결혼한 이후에 처음으로 다른 누군가의 결혼식에 가게 되었다.
내가 결혼을 하기 전에는 결혼식에 가도 별 감흥이 없었던 것 같다.
- 내 친구가 결혼을 하는 구나.
- 친한 친구지만 가족은 처음 보네.
- 다들 즐거워하는 구나.
- 하객 많이 왔네.
이정도 생각이었던 듯.
확실히 내가 겪고 나니까 감정이 더 깊어지는 것 같다.
부모님들께서 얼마나 두 사람이 잘 살기를 바라고 계실지..
얼마나 행복을 빌어주고 계실지..
조금 더 깊게 알게 되었다.
신랑신부가 얼마나 떨리고 하나하나 신경쓸게 많았을 지도
내가 결혼을 해보기 전에는 잘 몰랐었다.
그리고 예전에는 결혼식은 부모님 때문에 하는거지
나만 생각하면 결혼식 생략하고 싶다..
허례허식이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신랑신부에게도 결혼식은 꼭 필요하지 않나 싶다!
많은 사람 앞에서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약속을 하면서
더 책임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고,,
행복을 빌어주러 오신 분들의 감사함을 생각하면서 살면
서로 힘겨루기 하는 쓸데 없는 감정 소비는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결혼식 때 긴장되고 떨리는 가운데
서로의 눈을 마주보고 손을 잡아 주면서,,
이 마음 변하지 말고 서로 의지하며 우리 하나가 되어 살자는 다짐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 부부도 결혼식과 신혼 여행에서는 좋기만 했었는데
그 후로 몇 개월 동안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했다.
결혼식날 그 마음으로 산다면 훨씬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텐데
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걸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