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요가로 날 치유하다.
날씨가 제법 선선해져 바람의 흔들림에 따라 나뭇잎들이 살랑인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가을이 인사하듯 상쾌한 풀 냄새가 집안으로 들어온다.
점점 수련을 하기 좋은 날씨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아직 학원으로 가는 길에 이미 온몸이 땀으로 젖어들지만,
발걸음만은 가볍다.
아이가 아프거나 어린이집을 가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수련을 하러 갈 수 없기 때문에
갈 수 있을 때 최대한 열심히 학원을 다녀오려고 하고 있다.
10시에 수련이 시작하기 때문에 아이를 준비시키면서 마음이 급해진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주장이 강해진 시기인 만큼 한 가지도 쉽게 해주는 법이 없다.
그렇기에 집에서 이미 나의 에너지는 고갈되어 바닥을 친다.
너무 힘들 때는 "그냥 누워서 쉬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요가의 마법에 홀리듯 나는 학원을 향해 이미 걸어가고 있다.
에너지는 이미 바닥을 치고, 땀으로 온몸이 젖어 학원에 도착하지만
숨 한번 고르고, 명상을 시작하고 나면 나의 들숨과 날숨에 서서히 힘이 채워짐을 느껴진다.
아침에 아이 때문에 지친 나의 감정과 급했던 마음들도 이내 고요해진다.
어느덧 아침의 나는 없어지고, 수련을 하는 나를 마주하게 되는 시간.
선생님을 따라 아사나들의 자세들을 해나간다.
수련을 하면서 흘리는 땀방울들에 나의 부정적인 마음들도 씻겨나간다.
조금씩 변하고 있는 스스로를 바라보며 뿌듯함과 성취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거친 숨을 내쉬며, 몸의 감각은 점점 가벼워진다.
"힘을 채워야 하는 곳에 힘을 잘 채우고,
비워야 하는 곳을 잘 비워야만 동작이 제대로 만들어지고,
움직임 안에서 숨을 부드럽게 쉴 수 있다."
<유연하게 흔들리는 중입니다> 중...
이제는 '머리 서기'가 제법 안정적으로 된다.
수없이 넘어지고 굴렀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해진 거라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았더니 결국은 이루어냈다.
선생님께서 나의 모습을 보고 이제 다음 진도로 넘어가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
"네? 다음 진도는 어떤 거예요?"
'머리 서기'를 한 상태에서 다리를 'ㄱ' 자로 내려 5번 호흡하는 거라 하셨다.
나에게 다음으로 넘어가야 할 숙제가 주어졌다.
지금보다 좀 더 힘이 필요한 동작이기 때문에 또 얼마큼 넘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확실한 건 언젠간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는 것이다.
내 속도대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면 된다.
걱정도 불안도 이제는 흘려보내버린다.
그저 오늘도 다치지 않고 수련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순간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것으로 '인생의 가치'를 찾아
나만의 시간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