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뱃속에서 나왔지만...
작년에 처음으로
아이 학교에 학부모참관수업을 갔었다.
코로나로 인해 3학년이 돼서야 학부모참관수업이 가능했는데
내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나의 기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어릴 적부터 외향적이었던 나는
손을 번쩍 들고 발표도 잘했고
늘 학급 반장을 차지할 만큼 제법 똑 부러지는 아이였는데
첫째 딸은 부끄럼도 많고 어쩌다 선생님이 발표를 시키면
목소리는 점점 기어들어가고 자신감마저 없어 보였다.
그런 딸을 보고 있자니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다.
" 너는 어떻게 된 게,
남들은 서로 발표하겠다고 번쩍번쩍 손드는데
너는 한 번을 안 드냐?
어쩌다 선생님이 시키면 목소리는 왜 또 기어들어가냐?
집에서는 시끄럽게 잘만하는 녀석이 "
" 이렇게 태어난 걸 어떡해 "
맞는 말이긴 하다.
나는 이렇게 태어났고
너는 그렇게 태어났다.
각자 타고난 기절이 있고 그 기질마다 장점이 다 있는 것인데
나와 다르다고 단점이라고 단정해 버렸다.
아이들에게서 부모의 욕심을 덜어내기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내가 바라는 아이로 잘 자라주길 바라고
그 와중에 공부도 잘하길 바라고
거기에 인성도 바른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
나는 오늘도 이 문장을 마음에 새긴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