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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경 Apr 03. 2024

엄마는 커서 뭐 하고 싶어?

part 1.  엄마는 벌써 다 커버렸는데?

일곱 살 딸이 유치원에서 장래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와서는

대뜸 내게 묻는다.

" 엄마는 커서 뭐 하고 싶어? "

" 엄마는 벌써 다 커버렸는데? "


내 나이 서른아홉에

커서 뭐 하고 싶냐니...

순수한 일곱 살의 질문에 나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차라리 엄마는 장래희망이 뭐였어?라고 질문을 한다면 

개통령 강형욱 같은 조련사가 되고 싶기도 했고

미녀개그맨이 되고 싶기도 했고

어제 이별한 사람처럼 슬픈 시를 쓰고 싶기도 했다고 

대답해줄수 있을텐데 말이다.


나는 꿈을 꾸기엔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대뜸 내가 너무 쫄보 같아 보였다.

지금에 와서 꿈을 이루겠다는 것도 아니고 

꿈꾸는 것조차 늦었다고 생각하는 게 너무 겁쟁이같이 느껴졌다.


나는 다시 새로운 꿈을 꿔보기로 했다.

육퇴 후 맥주 한잔하면서 넷플릭스 보는 쾌락을 조금 줄이고

글을 써보기로 했고

내이름으로 된 책을 내겠다는 꿈을 꾸기로 했다. 

비록 꿈에 이르지 못할지라도

그 꿈에 이르기까지 성장하면 그걸로도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이뤄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을 가기 위해 한 발자국을 떼고 넘어지고 길을 헤매어도 보고

다시 되돌아가기도 하며 왔던 데 다시 와도 상관없다. 

이미 내가 걸어왔던 그 길엔 반드시 발자국이 남게 되어있다.



나이를 먹는 것은 의무이지만 성장하는 것은 선택사항이다
- 월트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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