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마음
누구에게나
N번째 보는 영화나 인생드라마가 있을 테고
그 드라마 속 주인공의 이름쯤은 가뿐하게 알고 있을 테다.
나에겐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츄리닝을 입은 김주원이 있고
그 어려운걸 자꾸 해내는 유시진 대위가 있으며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을 눈부셔하는 도깨비, 김신이 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장면에
지나가는 행인1은 기억에 없으며
훈련 중인 군인2은 알 수 없으며
저승사자를 찾아와 천국으로 가는 망자3은 가물가물하다.
우리의 인생도 어쩌면 마찬가지 아닐까?
칭찬인 것 같지만 은근히 엿 맥이는 김대리가 그렇고
해달라 한 적 없는 내 걱정을 지 마음대로 하면서
졸지에 낙오자 만들어 버리는 촌수도 모르는 먼 친척이 그렇고
아닌 척 웃으며 사람 열받게 하는 맑은 눈의 광년이 그러하다.
어차피 내 인생에 그들은
이름도 성도 모르는 지나가는 엑스트라일 뿐이다.
내가 주인공인 내 드라마에서
그들은 배역 없는 엑스트라이면 족하다.
그러니 애써 그들에게 아까운 한 씬을 허락하지 말자.
남들에게 무시당하고 비판받았을 때
꼭 마음이 상할 필요는 없다.
상처를 입히는 건 상대방이 아니라
무시하지 못하는 내 감정이다
- 모건 프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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