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한 작고 단단한 여정
나는 흔들렸다.
그 흔들림은 단순히 불안 때문만은 아니었다.
나를 규정하던 언어들이 천천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물었다.
“이제 뭐 하실 거예요?”
나는 대답 대신,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안정적인 직장을 내려놓았다.
그 결정은 단지 ‘무언가를 그만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주어를 바꾸는 일이었다.
이전까지 나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으로 소개되었지만, 이제는 “사유하고 탐구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하루하루가 고요하면서도 고된 여정이었다.
그럴수록 나를 지켜주는 건
‘의지’가 아니라 ‘루틴’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침의 차 한 잔
마주 앉은 책 한 권
아무도 보지 않는 일기장 속 문장
이 작은 것들이
내 안의 ‘지속 가능한 나’를 지탱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회복의 중심에는 식탁이 있었다.
먹는다는 행위는 단순히 생존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돌아보는 가장 일상적인 방식이 되었다.
재료를 고르고, 차리고, 앉아 있는 그 순간마다
나는 다시 나를 조립하고 있다.
이 연재는
빠르게 성과를 내야 했던 삶에서,
천천히 돌보고 질문하는 삶으로 건너오는 여정의 기록이자, 몸과 마음, 질문과 회복 사이를 오가며
‘나 자신을 다시 사랑하게 된 식탁’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