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In Wonderland Syndrome
26. 앨리스 증후군 - Alice In Wonderland Syndrome
나는 차 안이라는 상황을 파악한 후, 꿈에 대한 이야기를 바로 해주었다.
SF와 XZ는 꿈에 대해 가볍게 생각했는데,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기에 깊이 생각을 하지 못했다.
IT는 나의 꿈을 자세히 듣고, 그 편의점을 찾아야겠다고 했다.
우리들은 강원도에 들어왔고, 곧 삼척에 도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비게이션이 그렇게 안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꿈에서 본 편의점을 찾았지만, 편의점은 없었다.
편의점이 있던 자리에는 작은 건물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수상할 만큼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곳은 누군가가 있는 곳이라고 알려진 것 같았다.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었는데, 쪽지에 쓰여있던 '그분'이라는 사람일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꿈에서 본 곳이 실제로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편의점이 아니라 작은 건물이 있다는 것 또한 신기했다.
진짜 예지몽 같은 것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IT는 우리 4명이 이 건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예약했다.
그리고 우리가 그 건물에 들어갈 차례가 되어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겉에서 볼 때는 작은 건물이었는데, 들어와 보니 미로 같이 되어 있었고, 방이 정말 많았고, 내부가 엄청 넓었다.
각 방에는 특징들이 있었다.
어떤 방에는 한여름같이 더운 날씨임에도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 다른 방에서는 아무 음악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떤 방은 사람들이 전부 나체로 멍 때리고 있기도 했고, 다른 곳에서는 바닥은 물이 가득하고, 천장에는 불이 가득한 방이 보이기도 했다.
우리는 정말 신기해하며 우리가 들어갈 방에 도착했다.
거기에는 한 할아버지가 계셨고, 우리에게 여기에 온 목적을 이루어주겠다고 하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의아해하고 있을 찰나, 갑자기 할아버지의 온몸이 떨리더니 선체로 공중 부양을 했다.
그걸 보고 나는
"이 할아버지를 보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 맞았네."라고 하였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계속 공중을 날아다니려고 했는데, SF가 무서워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손을 잡았고, 내가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었다.
이질감이 계속 느껴졌고, 그건 이 방에 있는 모두가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이것 또한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편두통이 시작되면서 모든 물건이 왜곡되어 보이기 시작했다.
책상이 책 보다 작아졌고, 전등이 갑자기 길어졌고, 의자에 날개가 달려서 날아다니다가 할아버지와 부딪쳤고, 할아버지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할아버지는
"너희 그냥 나가! 너희가 원하는 목적은 이루어졌다. 어디서 이상한 것들이 와서 나를 힘들게 하는 거야! 썩 꺼져!"
라고 말했다.
돈도 받지 않겠다고 했고, 손님을 잘 못 받았다고 했고, '그분'이 나를 죽이러 올 것이라고 하며 우리 보고 빠르게 나가라고 소리를 쳤다.
그래서 그냥 방문을 열고 나왔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편두통이 남아있었다.
그런 나를 다른 친구들이 부축해 주었고, 우리가 왔던 길 그대로 걸어 나왔는데, 우리가 밖으로 나오자마자 건물이 무너졌다.
그리고 나는 친구들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이 다 어린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신체가 어린이가 되어 있었다.
이때 나는 앨리스 증후군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환각일 가능성을 고려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내 관자놀이 부근을 안마해 달라고 했고, 1분 정도 안마를 받고 나니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왔다.
측두엽에 이상이 생기면 그럴 수 있고, 지금 내가 잠을 잘 못 자서 이런 환각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작은 건물이 무너진 것은 사실이었고, 실제로는 매우 큰 건물이었다.
또한 엄청나게 많았던 사람들은 전부 다 없어지고 우리만 남았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작은 건물에 들어가기 전의 시간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핸드폰이나 손목시계와 같은 시간이 전부 건물에 들어가기 전 시간이라는 것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나오자마자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그분'이라는 사람은 우리와 매우 가깝게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