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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석 Sep 18. 2024

28. 양극성 장애

Bipolar disorder

28. 양극성 장애 Bipolar disorder


QK가 '그분'을 움직이지 못하게 막았고, HK가 도왔다.


TO는 모든 문을 닫으면서 열리지 않게 만들면서 '그분' 주변에 설치했다.


그와 동시에 SF는 나에게 '그분'의 과거를 보여줬고, XZ는 미래를 본 후에 스스로 알아서 움직였다.


FT는 '그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 IT는 우리와 '그분' 외의 다른 사람들과 주변을 빠르게 탐색했다.


그러자 '그분'은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랩을 하듯이 이야기했다.

"나는 신의 명령에 따라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 너희들이 나를 못살게 굴고,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너희들이 감히 나를 막으려고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나는 잠을 자지 않으며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신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을 할 수 있는 초인이다. 그리고 각 세계의 대통령들도 나와 연결되어 있어서 너희들이 어디로 가더라도 내가 다 찾아낼 수 있고, 지구 아니 우주 끝까지 너희를 따라가서 평생 괴롭힐 것이다."


등과 같은 말은 쉬지 않고 계속 내뱉었다.

"그런데 오늘 내 화장은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볼 때 무슨 생각을 할까? 지금 내 생각이 궁금한데, 너희는 대답을 해주지 않을 것 같으니까 내 백성들을 보러 가야겠다. 내 생각은 내가 하는 말보다 훨씬 빠른데, 너희가 내 마음을 알기나 해?"


그와 동시에 TO의 문 하나를 발로 걷어차면서 빠르게 도망을 갔다.


나는 이 모습을 보고 '그분'은 양극성 장애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신과 특별한 관계, 유명 인물들과 이어져 있다는 것, 피로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크고 빠른 목소리, 갑자기 화제를 전환하는 것 등을 보고 느낀 것이다.


내 느낌을 해석하기도 전에 '그분'이 들어간 문으로 우리도 따라 들어갔다.


그곳은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찜질방같이 덥고 습했다. 


우리는 들어가서 그 주변을 탐색했다.


TO가 이야기하길, '그분' 주변에 설치한 문들은 전부 한 곳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어서 어느 문으로 가도 이곳이 나오게 되어 있다고 했다.


다 같이 돌아보는데 컴퓨터가 가득한 방도 있고, 벽에 피가 튄 자국이 있는 방도 있었고, 아이들이 놀 만한 놀이방도 있었다.


놀이방 안에 창고 같은 커다란 방문이 하나 더 있었는데, 덜컥 열리고 또 다른 문이 있었다.


커다란 방문이 중문 역할을 했던 것이고, TO가 보더니 이건 방음문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또 다른 문을 열면 뭔가 새어나가면 안 되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 문을 나랑 FT가 열었는데, 그 방에서 찬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주변은 어두웠고, 방의 벽들도 검은 계열의 색이었고, 뭔가 알 수 없는 액체 괴물 같은 것들이 바닥에 붙어 있었다.


거기 있던 많은 사람들은 동물의 탈을 쓰고 있었고, 아까 본 사람들이었다.


우리들은 주변을 둘러보고 경계하면서 지나가고 있었는데, 누군가 방 가운데 있는 큰 통에 물건을 떨어뜨려서 줍고 있었다.


그 통에 떨어진 물건을 주우려고 손을 넣으니 물컹하고 달라붙는 느낌의 이상한 것이 손에 붙어서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나 큰 통에 손을 넣은 그 사람은 갑자기 이상증세를 보이더니 점점 죽어갔다.


'그분'이라는 사람은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


SF가 그 사람의 과거를 찾아보니 이곳에서 예전부터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 청년들 중에 여자도 있었다. 


그 이상한 것은 독성이 매우 강했는데, 독을 치료받지 않으면 나중에 정신을 잃고 정신이상 환자가 되었다. 


우리가 SF가 보여준 과거를 보는 사이에, 죽어가던 사람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서 바닥에 똥을 싸고 던지고 놀다가 결국에는 죽게 되었다.


우리는 그곳이 사이비집 단임을 알았다. 


그것도 매우 이상한 독성을 통해 환상을 보여주고, 사람들은 현혹했다.


현혹된 사람은 이미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평생 '그분'이 하라는 대로 해왔다.


또한 SF를 통해 그들이 많은 사람들을 제물을 바친다는 명목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크렉에서 소울파인더스로 일을 하고 있기에, 현실에서 이 사실을 안 이상 가만히 있지 못했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종교는 건드릴 수 없다고 하며 우리의 신고를 접수는 했지만, 경찰이 직접 오지는 못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했다.


일단 우리가 독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 장갑을 끼고 그 통에 있는 독성이 강한 이상한 것들을 꺼냈다. 


그리고 그것들을, 문고리를 비롯한 사방에 뿌렸다. 


이 방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우리들도 저승사자 또는 천사에 관련된 탈을 쓰고 들어가서 우리가 누군지 모르게 했고, 그 방에 있는 모두와 함께 크렉으로 갔다.


우리 8명이 같이 손을 잡고 원을 크게 만들고, 우리가 만든 원 안에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같이 크렉으로 갈 수 있었다.


사람들을 원 안으로 들어오게 할 때 QK의 힘이 한몫했고, XZ는 미리 사람들의 동선을 파악했는지, 힘을 쓰지 않고 사람들이 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당연히 여기에는 이상한 말을 계속하고 있는 '그분'도 같이 있었다.


'그분'은 이제 우울증세도 보였는데, 양극성 장애를 겪고 있다고 생각하니 금방 이해가 되었고, 그냥 두기로 했다.


크렉에서 우리는 그들이 살인자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고, 이미 그들은 살인하지 않았음에도 선별 인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필요하지 않은 존재들이라는 결론이 나와서 그 상태로 방치하기로 하였다.


다시 말해, 우리는 그들을 크렉에서 영원히 있게 하기로 한 것이다.


이 결정은 모두의 결정이었지만, IT가 확실하게 결정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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