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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석 Nov 18. 2024

두 번째 금연이었어

난 금연을 5년 정도 했던 사람이었구나

글 쓰기 전에 사진 한 장.

담배 끊은 지 54일 차. 2024.11.17


유독 네 생각이 나는 날이었어

좀 힘들었거든

그냥 그랬어


한참 널 살까 말까 고민했어

빨고 싶었거든

피우고 싶었어


문득 옛날에 너와 이별했었어

갑자기 생각났거든

결국 찾았어


내 딸을 낳기 약 3년 전에 끊었어

그건 내 의지였거든

마음을 다잡았어


비록 재금연 중이지만 이제 알았어

네가 해결책이 아니거든

그냥 담배지



유독 담배를 피우고 싶은 날이었다.


그리고 '내가 금연을 언제 했더라.'


이 생각이 계속 나기 시작하면서 예전에 금연한 기록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결국 2019년 7월, 예전에 내가 똑같이 만들어놓은 담배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 당시에는 독한 걸 좋아했다.


이걸 끊은 이유는 한 가지였다.


바로 내 딸을 위해서였다.


2018년에 결혼해서 애기를 갖기 위해 슬슬 금연을 생각하다가 실천한 날이었다.


그리고 2019년에 실패 없이 금연을 성공했고, 이후 2024년까지 금연을 했던 것이었다.


2022년에 내 딸이 태어났고, 지금까지 잘 크고 있다.


나는 내 딸에게 흡연자의 DNA를 주고 싶지 않았다.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 입신을 한다는 건, 내 딸에게 태어나기 전부터 좋지 않은 것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딸을 위해 금연을 어떻게든 성공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그보다 힘든 상태가 되어 다시 담배를 피운 것인데, 지금 생각해 봐도 그때 담배마저 피우지 않았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담배를 피운 것 자체를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다시 금연을 하게 되니 생각보다 힘들었을 뿐이다.



오늘도 내 딸 통장에 13,500원을 넣어주었다.


다시 금연을 하면서 오늘도 다짐한다.


유독 담배를 찾게 되는 날이 있더라도 담배값이 내 딸 통장에 들어간다는 걸 잊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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