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잊히는 중
글 쓰기 전에 사진 한 장.
담배 끊은 지 61일 차. 2024.11.25
시간이
약인가 봐
세월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잊히듯
시간이 지나면
흘러는대로 흘러가듯
그냥
잊히는 건가 봐
그렇게 좋아했던 담배도
잊히는 걸 보면
금연 첫날 애타게 찾던 담배였는데도
생각이 안 나는 걸 보면
앞으로도
잊고 살건가 봐
오늘은 내 딸 통장에 돈을 먼저 입금하면서 시작했다.
담배 생각이 많이 났는데, 그중에서도 담배를 빨던 느낌이 그리웠다.
하지만 오늘도 잘 참았다.
잠깐 참고 나니 앞으로도 그냥 참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이렇게 쭉 살면 되겠지.
벌써 두 달이 지났는데, 앞으로는 계속 담배 생각은 하지 않고 살 것 같다.
그럼에도 글을 계속 쓸 것 같다.
중간에 담배를 피우고 싶은 강렬함이나 허탈함 또는 상쾌함이나 개운함과 같은 느낌에 대한 글을 쓸 것 같다.
마치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에도 친구들을 만나면 계속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쓰면서 예전에 담배를 폈었다는 걸 담소 나누듯 이야기할 것 같다.
과연 이 생각이 온전히 이어질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은 늘 남는다.
다음 주에는 어떤 글을 쓰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