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up in smoke
글 쓰기 전에 사진 한 장.
담배 끊은 지 75일 차. 2024.12.09
연기처럼 사라지다
입 안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사라지는 모습은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 같기도 하다
매연이나 담배연기나 비슷하네
연기처럼 없어지다
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없어지는 모습은
어느 깊은 물속 같기도 하다
깊은 물 속이나 담배연기나 비슷하네
연기처럼 지워지다
손으로 휘젓기만 하면 지워지는 모습은
지독한 냄새가 나는 방귀 같기도 하다
방귀나 담배연기나 비슷하네
연기처럼 헤어지다
매 순간 이별을 하는 모습은
매일 하루와 헤어지는 잠 같기도 하다
잠이나 배연기나 비슷하네
연기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담배를 약 2달 넘게 끊어보니, 담배를 입에 물던 그 느낌은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아직은 다른 사람이 뿜어내는 연기를 보면 '나도 저렇게 연기를 뿜었었지.'라는 생각이 든다.
괜히 '담배 피우는 사람은 무슨 힘든 일이 있어서 담배를 피울까?'라는 생각도 하면서 오늘 나는 어떤 힘든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래서 연기를 보면 늘 생각한다.
연기는 그냥 없어지는구나.
아무것도 없이 사라지는구나.
지워지기도 하네.
연기는 늘 이별을 경험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늘 했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해도 담배를 피울 생각은 없다.
그저 나에 대한 고찰을 할 뿐이다.
그리고 어김없이 내 딸 통장에 돈을 넣으며 나는 다시 한번 뿌듯함을 느낀다.
기분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