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6일 월요일.
이제부터는 시간이 되면 일주일에 한 번씩 편지를 쓰려고 생각하고 있어!
바쁘거나 하면 못 쓰기도 하겠지만, 앞으로는 자주 쓰면서 너를 더욱 많이 생각하려고.
지금은 약 150일 정도 되었지.
아빠도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
물론 지금도 겪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평생 겪어나갈 거 같아.
요즘에 너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냐하면~
이제 막 이유식을 시작했고, 당근이랑 브로콜리랑 쌀이랑 먹어봤고, 이번 주에는 고기도 이유식으로 먹을 예정이야.
과일은 참외랑 수박이랑 배를 먹어본 상태야.
아주 열심히 먹곤 해.
그렇지만 네가 원하는 만큼의 양이 안 들어오면 엄청 칭얼거리기도 하지.
그래도 열심히 먹고 크고 자라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하기도 해.
너를 낳길 정말 잘했어.
아주 자랑스러워.
이제는 주변을 인지하고, 아빠 멱살도 잡고!
아빠랑 옹알이 배틀도 하고, 여전히 같이 자다가 아빠를 발로 차기도 하고.
한번은 코를 세게 맞아서 코가 찡한 상태로 일어나기도 했어.
참 무럭무럭 잘 자라주고 있어.
진짜 혼자서 뒤집고 또다시 뒤집어서 기어 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대견스럽고, 경이로운지 몰라.
이거 말고도 너를 키우면서 진짜 신기하고 놀라운 일들이 가득해.
그리고 진짜 행복이 뭔지 알려줘서 고마워.
너를 갖기 전부터 사랑해왔고, 지금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평생 사랑할거야.
언제나 사랑해.
2022년 6월 20일 월요일.
내 딸, 아빠 딸, 우리 딸.
이 세상에 온지 어느덧 5개월이 지나가고 있는 중이야.
정말 볼 때마다 예뻐.
그 덕분에 아빠는 이제 너만 바라보게 되어버린 것 같아.
아빠랑 같이 잘 때가 얼마 전이었는데, 벌써 커서 데굴데굴 돌아다니고 있단다.
그래서 이제는 침대를 하나 더 사게 되었어.
여기는 너의 놀이터가 되었어.
자다가도 계속 굴러다니고, 아빠가 잠깐 다른 곳 보고 있다가 다시 돌아보면 어딘가에 가던가 하고 있지.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빠는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행복을 느껴.
아빠가 진짜 행복하다는 느낌을 제대로 알게 된 건, 네가 태어나고 나서 시작된 것 같아.
매일 보고 있어도 참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특히 아침이 최고인 것 같아.
자다가 깨서 이렇게 고개를 들고, 아빠를 보면서 방긋!
이야 이건 진짜 세상에 어떤 기쁨과도 바꿀 수 없을 거야.
정말 예쁘고 행복한 것 같아.
일을 하다가도 생각나고, 출근이나 퇴근 할 때는 물론 집에 있을 때도 계속 생각나는 방긋!
너무 좋다야.
지금은 아빠랑 같이 놀고 있어.
보행기에 놓으면 이제 혼자서 잘 놀고 신난다고 소리도 지를 때가 많아.
특히 아빠랑 이렇게 놀고 있으면 아주 신나지.
너에게 아빠는 늘 흥미로운 존재 인가봐.
엄마랑 다른 얼굴표정과 행동들이 늘 신기한가봐.
그래서 지금도 아빠랑 놀기 시작했지.
노는 건 따로 뭐가 없어.
아빠가 그냥 놀란 표정했다가 웃어주면 그걸 그렇게 좋아해.
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매일매일 이렇게 노는 시간을 최소한 10분 이상 보내는 것 같아.
아주 그냥 자지러지는 너를 보면 아빠도 덩달아 신나서 같이 놀게 되는 것 같아.
아빠는 주로 너랑 같이 노는 게 즐겁고 행복해.
너랑 놀아 주는 게 아니냐고 주변에서 물어보기도 하는데, 절대로 놀아 주는 건 아니야.
왜냐하면 놀아주면 아빠가 힘들어야 하거든.
근데 아빠도 같이 신나서 노는 걸 보면 분명 우리는 같이 노는 거지.
암 그럼.
우린 아주 신나게 놀지.
너는 산후조리원 동기 친구와 자주 만나기도 해.
엄마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서, 예뻐서, 산후조리원 동기 엄마들이 많이 찾거든.
그래서 지금은 너랑 친구랑 같이 노는 중인데, 아기 둘이 같이 기어 다니면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귀엽고 예쁘단다.
아주 새롭고 신기하지.
이제는 서로 기어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어.
요즘에는 다리를 쭉 뻗으면서 요염한 자세를 취할 때가 많아.
그 자세가 뜻하는 건 딱 하나거든.
조만간 자리에 앉을 수 있을 것 같아.
결국 둘이 서로를 탐색하면서 다리도 냠냠 팔도 냠냠 하다가 입도 냠냠 하고 있어.
이렇게 첫 뽀뽀를 하게 될 줄이야.
나중에 이 글을 보게 되면 너도 널 보면서 분명히 귀여워할 거야.
다음번에 글을 쓸 때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기대하게 되네.
이렇게 잘 커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2022년 6월 27일 월요일
예쁘게 잘 크고 있는 딸.
우리 딸을 대상으로 편지를 쓴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가네.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저번이랑 비슷하긴 한데, 이번 한 주는 활동적인 일들을 많이 한 것 같아.
엄마, 아빠 따라서 성당에도 다녀오고, 드디어 백일 촬영도 다녀왔지!
지금 200일이 다가오고 있는데, 100일 촬영 때 너무 울어서 두 번 못 찍었거든.
이제 낯가림이 시작 되서 어쩔 수 없이 계속 재촬영 날짜를 예약하고 가고 있어.
드디어 이번에 약 200일 사진을 예쁘게 잘 찍고 왔단다.
아주 예뻐서 엄마랑 아빠랑 너한테 푹 빠져버렸지.
2022년 11월에는 돌 사진을 찍을 예정인데, 그때도 분명히 사랑스러울 거야.
왜냐하면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예쁘니까♡
점점 더 침대에서 애교가 늘어나고 있어.
엄마랑 아빠랑 늘 행복해.
아주 예쁘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좋아죽겠어.
어쩜 그렇게 예쁘니.
말만으로는 절대로 표현이 되지 않는 너의 존재에 대한 기쁨.
늘 감사하고, 잘 커줘서 고맙고.
저번에 밤에 엄마랑 아빠랑 서로 웃겨서 막 웃었거든?
그러다가 문득 너를 보고 싶어서 네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서 봤는데, 누워있어야 하는 네가 없는 거야!
그래서 '어디 갔지?' 하고 아래쪽을 보니까 네가 우리를 말똥말똥 하고 쳐다보고 있더라고.
밤 12시 넘어서 불 다 끄고 있었는데, 네가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엄마랑 아빠를 보고 있어서 얼마나 놀라고 귀여웠는지 모를 거야.
진짜 귀여웠어.
마치 너도 엄마랑 아빠의 대화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느낌이었거든.
그래서 그날은 우리 셋이 같이 잤어.
예전에는 누워서만 보고 만지고 했던 것들을 이제는 너 혼자 기어가서 만지고 맛을 보고 있어.
잘 기어 다니고, 잘 돌고, 잘 돌아다니고 있어서 고마워.
스스로의 힘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너를 보고 있으면, 아빠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
아빠도 세상을 살면서 이리저리 움직여보고, 멈춰서 생각도 해보고, 어떻게 하면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행동하거든.
아빠가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네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랑 닮았구나.
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
너를 귀여워하고 예뻐해 주는 엄마, 아빠가 있는 것 같이.
아빠가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예뻐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아빠의 아빠와 엄마가 있지.
그래서 아빠는 부모님께 늘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
나중에 네가 커서도 엄마와 아빠는 너를 귀여워하고, 사랑할거야.
약속해. 그렇지만 약속하지 않아도 당연한 일이야.
사랑해.
그리고 네가 처음으로 아빠 친구들을 만났어.
음, 삼촌이라고 하는 게 편하겠네.
처음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성인 남자에게 제대로 안겨 있는 상황은 처음일거야.
아니구나.
엄마랑 아빠랑 결혼할 때 기도해주신 목사님 품에도 한 번 안겼었구나.
그 때를 제외하면 이게 처음이겠네.
돈 많은 삼촌1, 돈 많은 삼촌2.
그래서 용돈이라는 말은 꼭 가르칠 거야.
삼촌들한테 용돈 좀 받아와.
그걸로 우리 맛있는 거 먹자.
아!
이 말을 하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안겨있는 모습을 보니까 이제는 갓난아기가 아니라는 게 느껴졌어.
그래서 놀랍고 신기하고 그랬어.
삼촌들도 아빠 딸이라는 게 정말 신기하고 경이롭다고, 너무 예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
그만큼 너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사랑받고 있어.
언젠가는 아빠가 파채를 먹는데 뚫어져라 쳐다봤었어.
진짜 귀여워.
마치 먹어보고 싶은 듯, 맛을 느껴보고 싶은 느낌이 강했어.
너는 한동안 구강기가 유지될 것 같아.
그게 뭐냐 하면, 입으로 세상을 알아가는 거지.
자동적으로, 반응적으로 손이나 발에 닿는 모든 것을 입으로 가지고 가는 행동을 하는 거야.
그렇게 너 나름대로 세상을 알아가는 중이지.
그래서 요즘에는 집을 열심히 치우고 있어.
네가 잘 기어 다니기 때문이지.
우리 집 강아지는 털이 많이 빠져서, 청소를 매일 해야 하거든.
네가 강아지 털을 먹기를 원하지는 않아서.
다음번에 글 쓸 때도 기대가 되는 걸.
언제나 잘 커줘서 고맙고,
언제나 사랑해.
Tip 5개월에서 6개월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아기는 잘 봐야 하는데요. 침대에 난간이 없는 곳에 잠깐 두고 뒤돌았는데 쿵! 소리가 나면서 침대에서 떨어진 적이 한 번 있습니다. 정말 많이 놀랐는데, 그래도 토를 하거나 다치진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그래서 이 경험을 한 이후로 아기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했습니다. 바닥에 있어서 아기가 굴러다니다가 가구 모서리 같은 곳에 머리를 다칠 수 있어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강기가 시작인데, 모든 물건을 입으로 가지고 가는 시기를 이야기합니다. 이 시기에는 입의 움직임과 자극에 모든 관심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팔과 다리 등 큰 근육들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손가락과 같은 작은 근육들 또한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은 입으로 가게 됩니다.
입은 태어날 때부터 계속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발달이 제일 잘 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덕분에 집 안의 모든 사물들을 맛보고 다닙니다. 책, 장난감, 여러 가구들, 이불, 신발, 옷 등 모든 것이 입으로 갑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작은 물건이나 삼키거나 맛보면 안 되는 것들이 입으로 갈 때를 잘 보고 막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시기에 입으로 가는 행동 자체를 하지 못하게 하면 여러 가지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구강기 고착이라는 부분인데, 지나치게 낙관적이 되거나, 우울증을 유발하는 등의 특성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이 나중에 성인이 되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의지를 하거나, 지나치게 먹거나 마신다거나, 줄담배를 피우는 등 입을 통해 충족되지 못한 욕구들을 해소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아기를 보면서 필요한 욕구는 충족을 시키면서, 먹을 수 없는 것을 먹는다거나 삼키는 등의 행동들은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외에는 아기가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