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앞서다
자꾸 넘어져.
마음이 더 떠올라
손발이 빨라져.
자꾸 넘어져.
괜찮아,
손 털고,
옳지.
훅 겁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와다다 뛰다
자꾸 넘어져.
눈물이 왈칵
손발이 떨려.
자꾸 넘어져.
괜찮아,
손 털고,
옳지.
아무 일도 없이
갑자기 툭.
자꾸 넘어져.
신발이 좀 큰지
턱을 좀 못 봐.
나도 모르게
자꾸 넘어져.
괜찮아,
손 털고,
옳지.
우린 모두
자꾸 넘어져.
걸린 돌부리에 누가 또 걸려.
나쁘게 내민 다리에
바보처럼 걸리고 걸려.
자꾸 넘어져.
우리끼리 부딪혀
넘어지다 엉켜
자꾸 넘어져.
자꾸 넘어져.
괜찮아,
손 털고,
옳지.
괜찮아,
손 털고,
옳지.
넘어져도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
괜찮다고 말해도,
쉽게 믿어지지 않아.
손을 털고 털어도,
쉬 지워지지 않아.
내가 가는 걸음,
단 한걸음도,
확실치도 않아
그래도
괜찮아,
손 털고,
옳지.
그래서
괜찮아,
손 털고,
옳지.
아무도 하지 않아,
나 혼자 되뇌어.
괜찮아,
손 털고,
옳지.
넘어진 만큼
자꾸 일어나.
괜찮은 우린
자꾸 일어나.
괜찮아,
손 털고,
옳지.
괜찮아,
손 털고,
옳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