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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종 Jul 14. 2021

괜찮아, 손 털고, 옳지.

시 끄적

마음이 앞서다

자꾸 넘어져.

마음이 더 떠올라

손발이 빨라져.

자꾸 넘어져.


괜찮아,

손 털고,

옳지.


훅 겁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와다다 뛰다

자꾸 넘어져.

눈물이 왈칵

손발이 떨려.

자꾸 넘어져.


괜찮아,

손 털고,

옳지.


아무 일도 없이

갑자기 툭.

자꾸 넘어져.

신발이 좀 큰지

턱을 좀 못 봐.

나도 모르게

자꾸 넘어져.


괜찮아,

손 털고,

옳지.


우린 모두

자꾸 넘어져.

걸린 돌부리에 누가 또 걸려.

나쁘게 내민 다리에

바보처럼 걸리고 걸려.

자꾸 넘어져.

우리끼리 부딪혀

넘어지다 엉켜

자꾸 넘어져.

자꾸 넘어져.


괜찮아, 

손 털고,

옳지.


괜찮아,

손 털고,

옳지.


넘어져도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

괜찮다고 말해도,

쉽게 믿어지지 않아.

손을 털고 털어도,

쉬 지워지지 않아.

내가 가는 걸음,

단 한걸음도, 

확실치도 않아


그래도

괜찮아,

손 털고, 

옳지. 


그래서

괜찮아, 

손 털고, 

옳지.


아무도 하지 않아,

나 혼되뇌어.


괜찮아,

손 털고,

옳지. 


넘어진 만

자꾸 일어나.

괜찮은 우린

자꾸 일어나.


괜찮아, 

손 털고, 

옳지. 


괜찮아, 

손 털고, 

옳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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