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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종 May 20. 2022

감귤 마켓 셜록 그 두 번째 이야기-2

냄새

 “엄마! 연호는 입에서 쓰레기 냄새가 나”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율이가 선영에게 말했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선영은 이것이 그렇게 큰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에게 양치질을 시키는 것은 육아의 수많은 미션들 중에서도 꽤 높은 난이도의 가지고 있는 것이었고, 특히 남자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엄마들이 좀 더 쿨하게 키우는 경우들이 많아서였다. 선영은 그저 아침에 양치질을 시키는 것을 건너 띄고 보낸 것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영이 이 문제를 조금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은 아율이가 집에 와서 연호의 입 냄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빈도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호 입에서 입 냄새가 많이 나?”


“어. 쓰레기통에서 나는 냄새 같아.”


“왜? 연호가 양치질을 안 해?”


“유치원에서 밥 먹고는 하는데, 집에서는 안 하나 봐. 아침에 오면 냄새가 나.”


“혹시 아율이가 연호한테 그 말했어? 냄새난다고?”


“아니. 아직.”


“아 그럼 얘기하지 마. 엄마가 선생님한테 얘기할게 알았지? 연호가 아율이한테 그 말을 들으면 너무 속상할 수도 있잖아. 알았지?”


“응 알았어.”


선영은 아율이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 넘어가기는 했지만, 참 곤란했다. 7살이 된 아율이는 이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하는 편이다. 그래서 아율이와의 대화에서 나온 정보들도 꽤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결국 연호는 집에서는 양치질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쩌면 진짜 별거 아닌 것이 수도 있지만, 육아를 해본 사람이라면 잘 안다. 아이의 양치질을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고, 귀찮은 일인지. 그래서 솔직히 선영은 이렇게 오랫동안 아율이가 연호의 입 냄새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어쩌면 그 집안에서 연호가 제대로 케어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나설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오빠, 연호 알지?”


“알지. 아율이 데리러 가면 놀이터에서 가끔 보니까. 근데 연호는 왜?”


“요즘 아율이가 자꾸 연호 얘기를 해서.”


“왜? 연호가 좋데? 고놈들 벌써 연애하는 거야?”


“아니, 차라리 그런 거면 낫지.”


“그럼 뭔데?”


선영은 조금 망설이다가 선록에게 말했다.


“아율이가 연호 입에서 입 냄새가 난데.”


“뭐?”


선록은 예상치 못한 선영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선록은 선영이 설마 7살 꼬맹이들의 구강상태에 대한 고민을 저렇게 심각하게 말할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왜? 엄마 닮았을 까 봐? 당신도 맨날 나한테 하는 말이잖아. 양치 좀 하고 오라고.”


“아. 장난 아니야. 이거 좀 심각한 문제 같다고.”


“뭐가 심각해. 애들이 입 냄새가 날 수도 있지.


“내가 그 정도면 이렇게 말을 하겠어?


선록은 자신의 장난에도 여전히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는 선영의 표정으로 분위기를 파악했다. 선영이 저 정도로 진지하게 말을 한다는 것은 정말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선영은 자신에 비해 훨씬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니까. 그래서 선록은 우선 선영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봐야겠다는 생각 했다.


“왜? 뭔가가 있어?”


“우선 연호가 집에서는 아예 양치를 안 하는 것 같아.”


“뭐? 아애?”


“어. 아율이 말로는 낮에 유치원에서는 잘하는데, 집에서는 안 하는지. 아침마다 입에서 쓰레기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고.”


“매일 그렇다고? 그럼 집에서 부모가 양치질을 안 시킨다는 거야?”


“어. 그런 거 같아.”


선록도 가볍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또 그것 하나만으로 무엇인가 문제 삼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뭐 남자 애고, 부모가 좀 바쁘거나 애가 너무 싫어하면 그럴 수도 있지 않아?”


“그렇기는 하지. 그런데.. 난 좀…. 그게…:”


그런데 그때, 문득 선록의 머릿속을 스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지난번에 아율이와 유치원 앞에서 놀아줄 때 봤던 까맣게 때가 끼어있던 연호의 손톱이었다. 선록은 순간 머릿속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자주는 아니지만 그동안 연호를 만났을 때의 기억들 속에 혹시라도 다른 힌트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신아. 그렇게 생각하니까 나도 좀 걸리는 것들이 있어.”


“뭐?”


“우선 손톱!”


“왜? 연호 손톱이 이상해?”


“그전에 봤을 때, 한 달은 안 깎아 준 것처럼 길었거든. 때도 많이 껴있고.”


“아 그래?”


“어 근데 생각해보니까. 연호가 그것 말고는 이상한 게 없잖아. 옷도 항상 새 옷 같은 걸 입고, 눈에 띄게 소심하거나 우울해 보이지도 않고, 항상 밝고 목소리도 큰 거 보면 우리가 걱정할 만한 건 아니 거 같긴 한데…”


그런데 순간, 선영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 선록이 이야기하는 연호의 모습과 자신이 느끼고 있었던 연호의 모습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실은 선영이 연호에 대한 걱정이 더 커진 이유 중에 하나는 자신이 본 연호는 항상 우울해 보이고, 시무룩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선록이 이야기하는 연호의 모습은 너무 달랐다. 선영은 지금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 선록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뭐? 연호가 밝고, 목소리가 크다고?”


“어! 왜?”



“당신 연호 아는 거 맞지?”


“뭐? 당연하지. 그래도 내가 아율이 데리러 몇 번을 갔는데,”


“근데 진짜 연호가 밝다고? 목소리도 크고?”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은 선영은 휴대폰에 깔려있는 유치원 어플을 실행해서 선록에게 아율이네 반 단체 사진을 보여 줬다. 선록은 선영의 그런 행동을 의아해하면서도 단번에 연호의 얼굴을 정확히 찾아냈다.


“말도 안 돼. 연호 되게 소극적이야. 내가 가서 인사를 하거나 말을 걸어도 제대로 눈도 못 마주치고 어디론가 훅 뛰어가 버린단 말이야. 아율이가 유치원에서도 그런다고 했는데.. 연호는 항상 말도 없고 조용하다고, 체육시간만 빼고.”


선록은 이상했다. 자신이 본 연호는 절대 그런 아이가 아니었다. 항상 밝고 쾌활한 아이 었고, 인사도 본인이 먼저 와서 하곤 했기 때문이다. 만약 선영이 하는 말이 맞다면 연호는 지금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선록은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두 얼굴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을 봐오기는 했지만, 7살짜리 아이에게서 그런 모습이 있다고 상상하니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선영에 말에서 걸리는 것이 하나 있었다.  


“뭐라고 했어 지금?”


“뭐? 연호가 말이 없다고?”


“아니 그다음에”


“아. 체육시간에는 잘 논데. 제일 시끄럽고 까불거린다고.”


“아율이 체육놀이 선생님 남자지?”


“어.”


“혹시 연호 편부가정이야?”


“아니? 아닌 걸로 아는데 왜?”


선록은 다시 또 생각에 잠겼다. 선록이 지금까지 만났던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사람들은 분명한 특징들이 있다. 그것은 그들의 양면성에는 분명한 목적과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상사와 후배를 대하는 모습이 너무 다른 경우에 결국, 그들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면, 그들 내부에 숨겨져 있는 목적과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 상사에게는 자신의 승진과 좋은 평가를 위한 복종의 시그널이 녹아 있는 것이고, 후배들에게는 나도 이렇게 윗사람의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니, 너희들도 나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그만큼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신호들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7살 아이의 목적과 이유는 무엇일까? 선록은 그 이유를 선영의 말에서 찾은 것 같았다.


“ 확실하지는 않은데, 내 생각이 맞다면 연호가 집에서 엄마의 케어를 못 받는 거 같아.”


“뭐?”


“생각해보면 내가 아율이 많이 봐주지만, 그래도 잘 못해주는 게 딱 두 개가 있어.”


“아. 그렇지. 양치질이랑. 손톱.”


거기까지 말하자. 선영도 무엇인가 감을 잡은 듯했다.


“이상하게 아무리 아빠가 양육을 잘한다고 해도,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잖아. 특히 위생적인 부분들. 아율이 양치도 나는 무조건 세게만 시키니까 나랑 안 한다고 하고, 손톱도 내가 겁나서 잘 못 깎아주고, 그런데 그것만 빼면 씻기는 건, 같이 샤워하면 되고, 옷도 우선 많이 사서 입히면 되니까 문제 되지 않아. 특히, 연호는 남자애라서 머리를 묶어줄 필요도 없으니까. 미장원만 잘 데려가면 티 날게 없지.”


“그러네..”


“심지어 보면 여자인 당신한테는 뭔가 어색하고 불편한데, 나나 체육선생님한테는 안 그러잖아. 그 얘기는 아마도 연호네 집에서 주 양육자가 아빠일 가능성이 크지. 엄마보다는.”


“그럼 그래도 아빠는 연호를 좀 케어해준다는 거겠네? 그렇지?”


“아마도? 섬세하게는 아니라도, 적어도 잘 놀아는 주는 거겠지. 나하고 그렇게 잘 노는 걸 보면.”


선애는 그나마 선록의 말에 안심을 했다. 자신이 처음 걱정했던 부분은 혹시라도 학대를 당하거나 방치가 되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던 거니까. 그런데 그래도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생각을 하니까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그럼 우선 다행이다.”


“그런데….”


그런데 선록의 마음은 선영과 달랐다. 선록은 지금 연호의 상황을 생각하면 할수록 뭐가 더 불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단순히 집에서 육아를 더 맡아서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정말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지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뭐?”


“ 이상하지 않아? 엄마랑 아빠 중에 한 명이 육아에 더 적극적일 수는 있어. 뭐 혹시 연호네 집은 아빠가 전업주부일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나머지 부모를 불편해하거나 피하지는 않잖아. 그런데 연호는 엄마와 같은 성인 여자에게 공통적인 기피 증상을 보이는 것 같잖아. 당신이나 선생님들에게만. 난 그게 너무 걸리는 데…”


선영의 가슴도 다시 뛰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선록이 말하는 순간에 연호가 자신의 시선을 피해서 미끄럼틀 뒤로 숨는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연호의 표정이 단순한 수줍음이 아니라, 두려움과 경계의 눈빛처럼 느껴졌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선영은 자신이 너무 깊은 곳에 들어와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런데 선록의 마음은 달랐다.


“당신아. 당신이 좀 알아보는 건 어때? 연호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아니면, 봐서 연호를 좀 놀러 오라고 해 봐. 그래도 나한테는 경계가 없으니까. 나랑 좀 놀다 보면 그래도 뭐가 좀 보이지 않을까? 싶긴 한데…..”


“많이 걱정돼?”


선록의 마음을 찌르는 선영의 질문에 선록은 순간, 움찔했다. 왜냐하면 지난 사건을 겪으면서 선록은 참 많은 생각들을 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사소한 호기심 때문에 너무 큰일이 밝혀졌고, 온 동네가 시끄러웠다. 그리고 그는 그 일로 인해 여기저기서 칭찬도 비난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선록은 앞으로 괜히 남에 일에 껴드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록에 가장 확실한 마음은 절대 후회하기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족들의 고생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았고, 새로운 인연들도 생겼다. 그래서 선록은 다시는 그런 일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했지만,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었다. 선록은 선영의 질문에 답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수많은 고민의 결과나 각오는 아니었다. 그냥 그때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솔직한 심정일뿐이었다.


“어.”


“알았어.”


선영은 선록의 마음을 알았다. 그리고 같은 마음이었다. 어쩌면 많이 걱정이 되냐고 물어봤던 저 질문은 선록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했던 것일 수도 있다. 선영은 우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기로 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아율이 엄만데요..”


“아. 어머니,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세요?”


“아. 퇴근하셨을 텐데 죄송해요.”


“아닙니다. 저희가 좀 회의할 게 있어서 아직 다 원에 있어요.”


“아. 다행이네요. 실은 다름이 아니고요. 저희 아율이가 자꾸 집에 와서 연호 얘기를 해서요.”


순간 선영의 입에서 연호의 얘기가 나오자 담임선생님은 많이 당황을 하는 눈치였다. 그래서인지 통화 중에 어색하고 불편한 공백이 생겼다. 잠시 후 선생님은 조심스럽게 선영에게 물었다.


“아…. 그런가요? 혹시 입 냄새가 난다고 하는 거죠?”


“아.. 예 맞아요. 제가 선생님들께 뭐라고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그냥 좀 오지랖 같긴 한데요. 혹시 연호가 집에서는 좀 어떤가 걱정이 돼서요.”


선영의 말에 담임선생님의 한숨이 이어져서 나왔다. 뭔가 느낌적으로 이런 전화를 하는 것이 자신만은 아닌 것 같았고, 다른 부모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한 것을, 선생님도 이미 알고 계셨던 것 같았다. 짧은 한숨 뒤에 조심스럽게 선생님의 말이 이어졌다.


“어머님, 이게 저희도 참 쉬운 문제는 아니라서요. 지금도 실은 저희가 연호 문제로 좀 회의를 하려고 남아 있는 거거든요. 우선은 저희가 원 차원에서 좀 잘 해결해보고 말씀을 드려도 될까요?”


“아.. 그럼요. 당연하죠.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혹시요.”


“예 어머님 말씀하세요?”


“죄송한데, 혹시 연호네가 편부모 가족이거나, 재혼 가정은 아니죠?”


선영은 자신의 질문이 얼마나 무례하고 몰상식한 질문인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질문을 받을 사람이 자신을 얼마나 편견과 차별적인 사람으로 보게 될지도 안다. 하지만, 스스로가 어떻게 보일 지보다 연호의 상황을 아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런데 연호의 담임선생님도 이미 알고 있었다. 선영이 안 좋은 편견을 가지고 물어볼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그리고 어떤 이유로 궁금해하는지도 말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최대한 정중하게 대답을 했다.


“우선 어머니 저희가 원칙적으로 원아들의 개인정보는 임의로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다만, 제가 워낙 아율이 어머님의 성품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살짝만 말씀드리면, 제가 알기로는 어머님께서 걱정하시는 그런 부분은 아닌 걸로 알아요.”


선영은 막상 선생님께 대답을 듣고 나니, 얼굴이 더 화끈거리기는 했다. 하지만 지금 자신들에게는 너무나도 필요한 정보였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았다.

 

“ 우선 저희는 아율이가 어떤지에 대한 문제는 아니에요. 아율이한테도 연호한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잘 일러두었고요. 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드린 거니까. 너무 신경은 쓰지 마세요.”


“아닙니다. 어머니 이렇게 연락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율이가 원에서도 아주 똑똑하고 다정한 아인데, 역시 어머님을 닳았나 봐요.”


“별말씀을요. 정말 감사합니다.”


선영은 전화를 끊고 나서, 선록에게 알게 된 내용을 말했다. 선록은 가족관계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말에 더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왠지 그의 느낌으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큰 문제가 곪아가고 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그의 예감은 얼마 가지 않아서 현실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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