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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글 Dec 17. 2021

2학년 2반

사탕은 너만 주는 거다~^^




...  불곰에게 잡혀간 아빠.

... 당근 유치원.

... 원더 마우스.



요즘, 아침에 읽고 있는 책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 책들은 동화입니다.

곧, 반백을 바라보는데

동화를 읽어줘야 하는 늦둥이가 생겼거나

갑자기 동화에 심취한 건 아니지만

우리 반 9살 아이들의 눈으로 함께 읽어봅니다.



짧은 두줄, 세줄의 문장과

예쁜 그림들이 전해주는 깊은 울림

동화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천직이라 여겼던 일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막막한 와중에 코로나 때문에 생긴 새로운 일들로 그 자리를 대신하여  다시 학교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지난가을부터 기초학력 협력교사로 2학년 2반에 출근하고 있습니다.


구구단과

길이, 규칙, 대화법

세상의 기본 이치를 2학년에 다 배우는 거였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우리나라 사계절에 맞춘 과목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다양한  수업자료도 재미있고,

구구단 외우고 받아쓰기만 했던 나의 2학년과는 매우 다른 학교가 점점 더 좋아지는 세상이 되고 있는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그림은 너무 잘 그리는데 수학이 싫은 영이,

성우처럼 책을 잘 읽는 철수,

친구들을 잘 도와주는 순이,

예쁜 목소리로 발표를 잘하는 별이,

받아쓰기도 수학, 국어 학습지도 늘 백점인 개똥이.



열여섯 명의 아이들을 매일 보고 있자니

원석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자 빛이 다르고 모양이 다르지만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더 가치 있어지는.

귀하지 않은 보석이 없듯 저마다의 반짝임이 내일 더 빛날 원석들!






아이들과 함께 있는 3시간은

"정화 " 되는 시간입니다.

적당히 때 묻은 나를 눈으로, 온기로 닦아주는 아이들 덕분에  힘든 시간을 잘 버티고 있습니다.





고마움이 표현으로

오늘도 출근길 주머니에 막대사탕  3개를 넣어갑니다.

어제 클레이로 만든 작품을 선물해준 별이에게

몰래 쥐어주며


    "  집에 가서 먹어~~

        딴 애들한테는 비밀!  "


이렇게 하나,

또 하나..



근데 애들이 정말 비밀로 했을까요?^^







읽으면서  많이 생각했던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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