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알았다.
내 인생은 마치 문제집 풀기 대회 같다.
기본 문제 하나 간신히 풀면,
곧바로 심화 문제가 튀어나오고,
심화 문제 겨우 넘으면
킬러 문제가 손톱 깎으면서 나를 기다린다.
인생 선생님이 계시다면,
확실히 나한텐 이렇게 말했을 거다.
“어? 기본 풀었네? 그럼 이제 재밌어지겠다~?”
진짜 그런 거다. 좋은 일이 생기면,
나는 이제 더 이상 기쁘지 않다.
“아… 또 뭘 준비하고 있구나.”
본능적으로 허리를 조인다.
나는 요즘 좋은 일이 생기면, 먼저 하늘을 올려다본다.
“보내실 거면 지금 보내세요. 기다릴게요.”
하늘은 대답도 없이 구름만 슬쩍 끼워 넣는다.
아, 저거다. 이제 뭐 하나 또 떨어진다.
그래서 나는 요즘 아무 일도 없는 날을 가장 좋아한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이 그냥 조용히, 아무 사고도 없이
하루가 끝나면 혼자 속으로 축배를 든다.
“오늘은 살아남았다.”
누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응, 나도 그런 생각 자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내가 웃을 때마다 메모장에 체크하는 것 같다.
웃음 한 번 = [다음 고난 예정]
그래서 요즘은 조용히 미소만 짓는다.
소리 내서 웃으면 바로 문제 난이도 올라가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