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가 길을 찾는 비밀
출근하기 전 분리수거를 하려고 아파트 분리수거장을 가는 길이었다. 분리수거장 근처에서 내 길을 막고 있는 비둘기를 만났다. 쓰레기가 많아 얼른 분리수거하고 출근을 해야 하는데 비둘기가 자리를 비켜주지 않고 내 옆을 유유히 걷고 있었다. 순간 비둘기가 너무 웃겨서 사진을 찍었다. 뒤뚱뒤뚱거리면서 자리를 비켜주지 않으면서 사진을 찍어대는 대도 신경도 쓰지 않는다.
학원에 가서 수업을 하는데 이 상황이 너무 재미있어서 초5학년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중 한 남학생이 "비둘기가 길을 찾는 비밀을 알아요"라고 한다.
아이들과 나침반 실험을 하다가 비둘기가 길을 찾는 비밀을 알려주었다.
비둘기는 머리뼈와 뇌의 막 사이 2 mm×1mm 정도의 작은 자석 세포가 있다. 비둘기는 무려 기원전 3000년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편지나 작은 물건을 보내는 수단으로 각광받아 왔다. 귀소 본능이 탁월한 생물이라 처음 가 보는 곳에 데려다 놓고 풀어놓아도 길을 잃지 않고 집으로 돌아온다. 게다가 비둘기는 비행 가능한 생물이기 때문에 지형적 장애물을 쉽고 빠르게 넘어갈 수 있어서 군용 수단으로도 쓰였다. 이러한 이유로 멀리서도 집을 잘 찾아오는 비둘기는 나침반의 역할을 하는 자석 세포로 방향을 잡는다.
자석은 쇳조각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다. 이 자석에는 N극과 S극이 있어 서로 다른 극끼리는 끌어당기는 인력이,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는 척력이 발생한다.
이런 자석의 성질을 이용해 배, 비행기의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 나침반이다. 지구는 하나의 큰 자석이기 때문에 비둘기가 방향을 잘 찾을 수 있다.
비둘기의 귀소 본능, 즉 길을 찾아오는 능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연구가 이루어졌다.
비둘기의 자기 수용 능력이나 또는 다양한 감각 기관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운용하여 길을 찾는다는 것이 현재까지 밝혀진 부분이다.
아이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과학적 이야기를 풀어주니 눈이 반짝반짝거린다.
분리수거하러 가다 만난 비둘기가 오늘 나의 과학수업에 주제가 되어서 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