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 건달 엄마>

-엄마의 봄이 사라졌다.-

by avivaya

엄마! 오늘 나는 눈이 떠지기가 무섭게 살아가는 데 대한 공포심과 눈이 마주쳤어. 나는 피하고 싶었지만 공포의 눈은 나를 노렸던 것 같아. 동네에서 자주 마주쳤었던 불량배 같은 사람에게 걸려든 거지. 꼼짝없이 나는 공포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어 엄마. 이 작자가 나를 어떻게 할 것만 같아서 나는 잔뜩 긴장한 상태였으니까.

그리고 내가 느껴왔었던 죄책감과 열패감을 끊임없이 복기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어. 고의적으로 말이야. 공포의 세력을 키울 심산으로.

공포 그 작자는 자신의 동료들을 모으기 시작했어. 불평과 불만뿐만 아니라 잔인한 불안함이 거침없이 달려오는 게 느껴졌어 엄마.

그런 순간에 나는 엄마와 이 복합적인 감정들에 대해 대화해 보고 싶었어. 한 번도 해본 적 없었지만. 한 번만이라도 경험이 있었다면 내 일상은 살아 있는 삶이었을 것 같아.

공포감 따위의 감정에게 위협당하거나 휘둘리지 않고 말이야.

현재 나는 죽어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엄마. 도망만 다니고 있으니까. 마치 나를 집어삼키기 위해 꼬리 잡기를 하듯 쉼 없이 쫓기는 삶처럼.

엄마 나는 매일 뒤를 힐끗거려. 나아가야 할 앞보다 지나 온 뒤가 더 무섭고 두려워서 말이야.

게다가 나는 절박하기만 한데 상대는 나를 장난감 다루 듯 즐기고 있는 느낌. 그 공포의 손아귀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는데 방법은 깜깜이 상태.

심지어 내가 저항할수록 공포의 중심부 쪽으로 더 끌려 들어가는 것 같아. 엄마! 나는 무능한 내 모습이 언제나 두려워요.

이런 내가 아마 엄마는 한심할 거야. 그리고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겠지! 하지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엄마는 없어. 왜냐하면 나를 공포 안으로 쥐몰이 한 사람이 바로 엄마잖아! 겁박하고 눈치 주고 억압했으니까. 엄마 뜻에만 집중하고 그대로 움직이도록 말이지. 마치 건달들처럼.

그리고 내가 가장 원통한 것은 엄마가 나의 기쁨을 짓밟은 거야. 재생할 수 없도록. 마치 건달들처럼.

오로지 불안한 명제와 부정적 표현들로 내 머릿속을 채워 놓은 거지. 나는 그 부정문들을 지워내느라 죽은 삶을 살 수밖에 없었어요 엄마.

나는 엄마! 지금이라도 기쁨을 느끼고 싶어요. 짓밟혀 온전하지는 않겠지만. 한 조각의 기쁨이라도 발견해 낼 생각이야. 그리고 더 이상 나는 겁만 주는 건달이 무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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