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 엄마유감 1>

-엄마의 봄이 사라졌다.-

by avivaya


오늘 나는 엄마가 이유도 없이 많이 미웠어.

그 미운 감정에서 그치지를 않고 점점 화로 번지기까지 했어 엄마.

엄마는 잘 모르는 것 같았지만 나는 꽤 심각했어요.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웠거든.

딱히 엄마랑 어떤 사건이나 갈등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악몽에 시달렸던 것도 아닌데 말이지. 왠지 모르겠는데 엄마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 불편했어요. 먹은 음식물이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처럼 그랬어.

시간이 좀 필요했던 것 같아. 나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걸려드는 데까지의 시간.

솔직하게 말해서 오랜 전부터 나는 엄마와 매일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상당히 부대꼈어. 안 그러고 싶은데 내 의지에서 벗어난 감정들이 내가 동요할 수밖에 없도록 공격하는 것만 같았거든. 엄마도 가끔은 느꼈을 거야. 이유 없이 내 언행이 언짢아 보여서 이해도 안 됐을 테고 말이지.

그런 내 감정이 당황스럽고 나 스스로도 유감이 많았었어. 엄마에게 앞다퉈 달려가는 내 불쾌한 감정과 건방진 태도 때문에 고민이 점점 불어났으니까.

그런데 도무지 알아낼 수가 없었어. 꼭 고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처첩 간에 있을 법한 감정처럼 아무 일도 없는데 서로 잘 보이고 싶은 경쟁 심리 같은 느낌이야. 그리고 이따금 동화 속 계모와 딸 사이에 보이지 않는 상하 위계 부딪힘 같은 느낌도 들었어.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았는데도 존재만으로 비위가 틀리는 기분이랄까.

나는 자주 그런 기분에 사로잡혔었고 퇴로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막다른 벽에 부딪혀 있는 것만 같았어.

오늘 아침도 그날 중 하루였던 것 같아. 엄마 나 왜 이러는 거지? 내가 이런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엄마는 어쩜 저렇게 아무 렇지도 않은지 너무 이상했어. 분명 내 마음이 엄마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을 텐데 엄마는 참 평화로워 보였거든. 정말 그랬어? 괜찮았던 거 맞아? 그랬다면 내가 죄책감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해.

그렇다고 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지만. 엄마 나는 내 앞에 버티고 있는 이 굴곡진 산을 꼭 넘어가고 싶어요.

그래서 엄마에 대한 반감을 자꾸 복기시키는 이 볼성사나운 벽을 꼭 무너뜨려 볼 생각이야. 나를 위해서. 내 바람은 엄마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루고 더 이상은 내 엄마로서 대하고 싶지 않으니까. 나는 엄마를 완벽한 타인으로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으니까. 그리고 엄마도 내 엄마로 지내기 싫을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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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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