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 엄마와 나>

-엄마의 봄이 사라졌다.-

by avivaya


반복되는 오늘

불안한 세상이 출발한다.

오늘 같은 내일을 걱정하고

오늘 닮은 내일을 외면한다.

그 속에서 엄마와 내가 산다.


엄마는

내가 없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무지하고 초라한

자신을 돌돌 구겨

작은 구멍에 밀어 넣고 숨어 버린다.


인적 뜸한 곳에

웅크리고 앉은

나를 찾아낸다.

나는 금세 조각 나 버린다.

두 다리를 부러뜨리고 두 손을 꽁꽁 싸매고

엄마와 똑같은 얼굴로 빚어 놓는다.


다시는

온전한 모습으로

나 자신을 만날 수 없다.

엄마는 나를 지키고

나는 돌아선다.


다시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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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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