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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청소하다 우연히
아빠 사진 한장을 발견하였다.
아빠의 40대 중후반 시절 사진이다.
아빠는 살아계셨을 때 사진 찍는 것을
정말 싫어하셔서, 아빠 사진은 정말 귀하다.
오늘 오랫만에 아빠 사진을 발견하고 보니
몇년 전 친한 언니와 카톡을 나누었던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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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랑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사진 한장을 보내주었다.
"우리 아빠랑 00이야.
지금 아빠랑 00이랑
월미도 갔다오는 길이라고 사진 보내셨네."
근데 사진을 보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언니는 나보다 1살 더 많을 뿐이었는데,
언니가 보내 준 사진에는
정말 나이가 많이 든 할아버지가 계셨다..
우리 아빠는 되게 젊으셨는데,
언니 아빠는 왜 이렇게 나이가 많으시지?
잠시. 이상하다 생각했다.
그 이유를 깨닫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나한테 우리 아빠의 마지막 모습은
56세..
내가 기억하는
우리 아빠의 마지막 모습은 56세이다.
내가 30살에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그 당시,
56세면 그래도 너무 젊을 때 돌아가신 건
아닌 것 같아 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빠가 오랜기간 편찮으셨고,
그래도 오래 곁에 계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지금 마흔이 되고,
주위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분들께서
정정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아빠가 정말 일찍 떠나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아빠가 돌아가셨던
그 날보다 요즘이
더 마음이 쓰리다.
언니가 보내 준 사진 속에 계신
백발에, 주름이 가득한 할아버지 모습을
보니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우리 아빠는 지금 살아계셨으면
어떤 모습이셨을까?
벌써 11년전이니..
아빠가 어쩌면 다시 내 곁에
어떤 존재로 이미 돌아오신 건 아닐까
라는 엉뚱한 생각이 드는 밤이다.
#책과강연 #가족 #아빠가혹시내곁에이미와계신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