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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세연 Jan 23. 2022

아빠가 혹시 내 곁에 이미 와계신건아닐까?

21/100

오늘 청소하다 우연히 

아빠 사진 한장을 발견하였다. 

아빠의 40대 중후반 시절 사진이다. 


아빠는 살아계셨을 때 사진 찍는 것을 

정말 싫어하셔서, 아빠 사진은 정말 귀하다.


오늘 오랫만에 아빠 사진을 발견하고 보니 

몇년 전 친한 언니와 카톡을 나누었던 기억이 났다. 



--

언니랑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사진 한장을 보내주었다.


"우리 아빠랑 00이야.

지금 아빠랑 00이랑 

월미도 갔다오는 길이라고 사진 보내셨네."


근데 사진을 보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언니는 나보다 1살 더 많을 뿐이었는데,

언니가 보내 준 사진에는 

정말 나이가 많이 든 할아버지가 계셨다..


우리 아빠는 되게 젊으셨는데,

언니 아빠는 왜 이렇게 나이가 많으시지?


잠시. 이상하다 생각했다.


그 이유를 깨닫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나한테 우리 아빠의 마지막 모습은 

56세..


내가 기억하는 

우리 아빠의 마지막 모습은 56세이다.


내가 30살에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그 당시, 

56세면 그래도 너무 젊을 때 돌아가신 건

아닌 것 같아 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빠가 오랜기간 편찮으셨고,  

그래도 오래 곁에 계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지금 마흔이 되고, 

주위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분들께서 

정정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아빠가 정말 일찍 떠나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아빠가 돌아가셨던 


그 날보다 요즘이

더 마음이 쓰리다. 


언니가 보내 준 사진 속에 계신

백발에, 주름이 가득한 할아버지 모습을 

보니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우리 아빠는 지금 살아계셨으면

어떤 모습이셨을까?  



벌써 11년전이니..


아빠가 어쩌면 다시 내 곁에 

어떤 존재로 이미 돌아오신 건 아닐까


라는 엉뚱한 생각이 드는 밤이다. 




#책과강연 #가족 #아빠가혹시내곁에이미와계신건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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