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ainon 김승진 Aug 26. 2021
바라보다, 잠기다, 녹아들다.
내가 작아질수록
더 커지는 너.
깊은 투명함, 그 끝을
알고 안고 싶어서
작아지고 작아지다
기꺼이 너에게 녹으리.
안과 밖의 연결고리
머리가 뱉고 마음이 쏟아
손 끝으로 흐르는 조각들,
주워 모으고 골라서 담는다.
보이지 않는 것들
보여 주려
안에 숨은 것들
밖으로 펼쳐 내려
열 손가락이 두들기는 아픔마저
경쾌한 리듬으로 즐겼을
오늘 하루도, 너
참 수고 많았다.
일요일인데... 미안쿠나.
이제라도 좀 쉬렴.
내일 아침 만나자.
미용실에서 2
'자라남'은 잘못 아닌데
'자라고 남음'이 무슨 죄라고...
한 뿌리에서
네 아래로 생겨나 기뻤을
한 몸과의
예정됐던 작별
아프겠지만...
삶을 허락받은 모두가
다 그러하니
혼자 슬플 일 아니야.
...... 잘 가라. 어쩌면...
다른 모습으로 다시 만날 거야.
바로 지금... 이어야 하는 이유
파리는 끝내
들어가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