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연필 #09

by rainon 김승진

웃음, 숲에 내리다.


오늘은 더 별이 즐겁다. 반짝

터진 웃음 조각들

사뿐 내려앉아


더불어 흐뭇하여 설렌

나무들 꿈 안으로

스르르 스민다.


38만 4,400㎞


닿을 수 없어도 괜찮아.

항상 네게 잠겨 있으니.


스포트라이트


보이지 않아도, 빛나는 건

너 하나만 아닐 텐데.


못지않게 곱고 예쁠 모두가

가로등 저너머에서 웅크린 이 한밤,


넌 운이 좋구나.


그저 걷고 있는 거지

<신해철 - 그저 걷고 있는 거지>에 더하다.


걷고 또

걷다 보면 꼭

만날 거라 생각했다.


환상과 욕망이 꿈꿔 온

오아시스

샘물에 지친 발 담그고

아늑함 누릴 거라 믿었다. 바보 같게도.


오아시스. 그런 건 없다는 것.

주제넘은 욕망이 그려낸

허상의 환상

모래로 깨져 흩어진 이 길 위


돌아갈 곳도,

도착할 데도,

주저앉을 힘도 없어서


그냥 걷고 있다.

keyword
이전 08화몽당연필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