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ainon 김승진 Aug 24. 2021
육교
한 뼘씩 하늘 가까워지며 만나는
거기 또 다른 하루의 걸음들.
저 많은 채소 나물 다듬느라
새벽잠 버렸을 할머니 다디단 졸음 깨우는
다섯 살 배기 울음은
뭐가 그리도 갖고파 저리도 서러울까.
혼내다 어르다 지친 엄마 곁 스치며
학원 수업 늦을까 종종대는 공시생 품 안
문제집 손때를 힘내라 쓰다듬는
은은한 오후 햇빛이 서쪽 구름 사이 잠겨 들면
다시 한 뼘씩 지상을 덮는 땅거미로
잦아드는, 고달픈 하루 어치 삶의 조각들.
낮잠 깬 가로등에게 소곤소곤 들려주며
기억 서랍 열고 고이 담는다.
바람이 흘린 눈물 4
지금 너 흘려야 하는 것들 다
멎는 날 그 아침에
처마 끝 남은 자투리까지
말라 흩어지고 나면,
경쾌한 웃음 갈아 입고
먹구름 틈새 비집고 헤칠
네 해 맑히는 춤에 깨어나
영롱하게 찾아올
눈 부서져도 좋으니, 세상 제일 예쁜 빛.
나는 기도하며 기다림.
평행선
거기 그냥 서 있는데
만나고 싶은가 보다.
서로가.
추억 속의 재회
<조용필 - 추억 속의 재회>에 더하다.
함께한 시간이
흩어져 사라진
함께한 공간은
온몸을 에인다.
다시
만나고 싶은 너.
그러나
홀로만의 회상 속에서는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