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연필 #10

by rainon 김승진

연(鳶)이 날아, 연(緣)이 가도


날리고는 싶어도

날아가버리게 놓지는 않을 거야.


하늘 향한 너의 춤

내 손바닥 위에서

내 눈 안에서만 즐거워야 해.


하지만 아가야.


그 어느 날

하늘 품 끝에 안길

그 분홍 꿈

널 떠날 때, 얼레에 맺힐 네


눈물이

쉬이 마르기를.


바람이 흘린 눈물 5


우산만큼 어깨 사이 더 멀어지는 아침.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 고, 사이드 미러가 말한다.


네 눈물이 가린 나뭇잎 가여워하는

마음의 눈빛마저 흐려지지 않도록...

너 흘린 조각들, 오늘은 다시 데려가 주렴.


바람이 흘린 눈물 6


잊으려고 흐를까,

잊을 수 없어 흐를까.

이 안에 담을게, 그 눈물에 녹아든 너의 것들.


그래도, 흐름 속에 야위어가는 너

지나간 자리에

묵은 먼지 씻긴 땅 위의 모두가


촉촉한 얼굴로 기다리는 건

네 등 타고 날아올 거라는

뜨겁게 찬란한, 다시 미소.


그치지 않는 울음은 없잖니.

이제 그만

무지개를 데려오렴.


너에게로 또다시


네 타는 속 적셔주고파

밤새 기다린


오랜 설렘이 죄였어. 고여 있던 나

무심히 개수대에 흘려보낸


너에게로 또다시

여기 담기기 위해,


버려진 나는, 땅과 하늘을

지나고 돌아 먼 여행...


마치고 다시 찾아와,

그리웠던 너

촉촉하게 해 줄 그 어느 날을, 나는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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