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ainon 김승진 Aug 26. 2021
밤, 바람을 기다리는 바람
먼저 날아간 친구들 빈자리를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밤을 안고
밤에 앉아 기다리는
조용한 바람(風)
날개 위 올라
저 들판 달리고픈
조용한 바람(願).
토끼와 토끼와 토끼..?
매만지는 토끼 손가락을
바라보는 토끼 미소를
올려보는 들꽃 내음에
겨워 즐거운 토끼...
라고 했더니,
두 토끼가 말한다.
"걔 고양이야!"
번개, 삶이 뿌린 빛
버스 때문이 아니야.
새벽잠이 없어야 할 빌딩 청소 아줌마,
새벽 밟고 퇴근하는 빌딩 경비 아저씨.
엄마 등에 업힌 갑돌이,
아빠 어깨 무등 을순이.
시내버스 바퀴 타고 내려와
아스팔트에 새겨진
작아도 하찮지 않은 그
반짝이는
목숨들.
무거운 거룩함.
봄날
<방탄소년단- 봄날>에 더하다.
천천히
눈 감고 떠올려 보는 얼굴
주근깨가 몇 개였더라.
밤하늘 별을 세듯
그리움이 널 그리다
감은 눈꺼풀 검은 도화지에
스산한 눈물 느리게 번진다.
끝내 너 마침표 찍지 못한
너의 마지막 말
끝내 나 지울 수 없는
너의 마지막 말
아프게 매운 짠물 되어 가슴에 고인
마지막까지 잊지 못할 그 말들,
계속 이어가는 날이 온다면...
너와 나 함께 뜨거운 눈물로
얼어붙은 시간의 벽을 녹이는 그날
천국의 맑은 아침은 꼭
봄이리라.
닿을 수 없는 저편에서 서로가
보고 싶다 외치다
끝내 우리가 서로 다시
보는 날, 봄날
마침내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