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연필 #12

by rainon 김승진

밤, 바람을 기다리는 바람


먼저 날아간 친구들 빈자리를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밤을 안고

밤에 앉아 기다리는


조용한 바람(風)

날개 위 올라

저 들판 달리고픈

조용한 바람(願).


토끼와 토끼와 토끼..?


매만지는 토끼 손가락을

바라보는 토끼 미소를

올려보는 들꽃 내음에

겨워 즐거운 토끼...

라고 했더니,


두 토끼가 말한다.

"걔 고양이야!"


번개, 삶이 뿌린 빛


버스 때문이 아니야.


새벽잠이 없어야 할 빌딩 청소 아줌마,

새벽 밟고 퇴근하는 빌딩 경비 아저씨.


엄마 등에 업힌 갑돌이,

아빠 어깨 무등 을순이.


시내버스 바퀴 타고 내려와

아스팔트에 새겨진

작아도 하찮지 않은 그

반짝이는


목숨들.

무거운 거룩함.


봄날

<방탄소년단- 봄날>에 더하다.


천천히


눈 감고 떠올려 보는 얼굴

주근깨가 몇 개였더라.

밤하늘 별을 세듯

그리움이 널 그리다

감은 눈꺼풀 검은 도화지에

스산한 눈물 느리게 번진다.


끝내 너 마침표 찍지 못한

너의 마지막 말

끝내 나 지울 수 없는

너의 마지막 말

아프게 매운 짠물 되어 가슴에 고인

마지막까지 잊지 못할 그 말들,


계속 이어가는 날이 온다면...

너와 나 함께 뜨거운 눈물로

얼어붙은 시간의 벽을 녹이는 그날


천국의 맑은 아침은 꼭

봄이리라.


닿을 수 없는 저편에서 서로가

보고 싶다 외치다

끝내 우리가 서로 다시

보는 날, 봄날

마침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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