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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포리즘 Oct 10. 2023

16. 신발 한 짝

시인과 동화작가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동시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


핵가족이 되면서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변화가 함께 발생하고 있다.

그중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이전 세대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히 있던 이모, 고모, 삼촌, 외삼촌 같은 친근한 존재의 부재이다. 

대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생활하면서, 혹은 결혼을 하고 독립하더라도 늘 가깝게 지내면서 아이들과는 가족 이상의 존재로 여겨져 왔다.

때론 부모의 대신이자 친구 같은 존재로 늘 함께 희로애락의 일상을 함께 하는 아이들의 영원한 동반자와 같은 역할을 했다.     


결혼을 하고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 독립하더라도 다시 아이들을 낳아서 새로운 사촌 형제들을 만나게 해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명절이나 생일이면 부모님보다 더 많은 용돈이나 선물을 기대할 수 있는 존재였고, 부모님께 못하는 말이나 부탁을 할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했다.     


형제자매가 없는 부모와 아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촌수에 대한 지식이나 호칭도 점차 낯선 상황이 되고,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는 아름다운 존재 하나가 사라지고 있다.     


장남, 장녀였던 부모의 장남이었던 시인, 7남매의 막내였던 동화작가.    

수많은 가족들의 자녀 중 처음이자 마지막 결혼을 하게 되면서 온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게 되었고, 결혼 전후 수많은 날 수많은 가족들과의 대면을 통해 낯설고 어색하지만 조금은 설레고 행복한 가족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다.      


또다시 시인과 동화작가의 아이들은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수많은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가족의 존재와 의미를 소중히 배울 수 있었다.      


비혼이 증가하고 자녀계획이 없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는 결혼이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담아내는 현실적인 고민에서 출발한다. 

누구를 탓할 수도, 사회를 원망할 수도 없지만 씁쓸한 현실은 가혹하게 느껴진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모, 고모, 삼촌, 외삼촌을 돌려줄 수 있을까?

그리 넉넉하지 않았던 우리 부모 세대가 누렸던 가족의 행복을 지금 그리워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더 이상 가족의 부재를 채워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신발 한 짝          



신발 한 짝 찾아요 찾아

짚신도 짝이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는데

우리 이모 눈이 높아 짚신 짝도 못 찾는다는데   

  

이모 신발 찾아보니 많기만 하구만

뾰족뾰족 하이힐

울긋불긋 운동화

각양각색 신발들 

신발장 그득하게 넘쳐나는데    

 

도대체 이모는 무슨 신발 찾는 거야

잃어버리기는 한 거야

아님 찾고 싶긴 한 거야  

   

이웃집 삼촌들아 

우리 이모 신발 없데요

제발 제발 한 짝 들고

빨리빨리 오세요




# 작품 소개       


요즘 미혼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개인·사회·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젊은 세대들이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큰 문제입니다.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인 결혼을 통해 평생의 반려자를 찾는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일입니다. 

‘짚신도 짝이 있다’라는 속담이 있지요. 집집마다 노총각, 노처녀 식구들이 있을 때 가족들이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마땅한 짝을 찾지 못해 가족들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동시에서도 결혼하지 못한 이모의 신발 한 짝을 찾아 주고 싶은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네요. 이모가 찾는 것은 신발 한 짝일까요? 아니면 자신의 영원한 반려자일까요? 아이의 생각에는 신발 한 짝만 찾으면 된다고 생각이 드는 걸까요? 

행복한 만남과 결혼을 통해 가족의 행복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창작 아이디어


예전에 비해 핵가족화가 되고 있다 보니 사촌 형제나 이모, 고모, 삼촌, 외삼촌 등과 같은 친숙한 촌수의 친척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모 같은 경우는 엄마나 아이의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엄마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가족이기도 합니다.

친척들과의 교류를 통해 가족 관계에 대해 배우고, 더욱 폭넓은 인간관계나 가족 사랑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더욱 많은 만남을 가졌으면 합니다.

친척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이야기나 느낌을 글로 써 보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이모의 남자 친구 만들기, 외삼촌의 군대 이야기, 사촌 누나의 자랑 소개 등 친척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멋지게 글로 표현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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