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06. 본격적 온보딩 시작

소프트랜딩.. 할 수 있을까?

by 에스더

2024.08.19. (월)


행정 캘린더상 금요일에 첫 출근을 하긴 했지만 나의 대부분의 질문에 월요일에 다 같이 이야기해 보자! 했기 때문에 월요일만 기다려왔다. 한국에서 예약해 온 에어비앤비는 일요일까지였기 때문에 우선 일주일 단위로 연장했다. 나의 가장 큰 걱정과 궁금증은 온보딩 후 연구소 출근 시작 일자와 급여 수령을 위한 현지 은행 계좌 개설이었다. 오전 오후 두 차례 진행된 미팅의 결론은 결국 기다리기! 였다. 월요일이 되어 회사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무엇이 필요할 때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지 아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큰 위안이 되었다.


직접 중남미에 나오기 전 한국에서부터 다른 국가라도 먼저 파견가 있는 사람들과 연결해 줄 수는 없는지 요청했지만 닿기 어려웠는데 메신저 내 조직도를 열어보니 같은 조직 내 한국인들의 얼굴이 보였다. 그중 몇 분에게 무작정 연락하였는데 생각보다 빠르고 친절하게 답변을 주셨다. 대화를 통해 단체방이 있는 것과 내가 오기 며칠 전에 브라질에서 열린 포럼에 초청되어 다 같이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금 더 일찍 출국하는 것이 어렵긴 했지만 그렇게 모두 만나볼 수 있는 행사가 며칠 전에 있었다면 조금 더 빠르게 과정을 밟고 나와보기 위해 노력했을 텐데 아쉬웠다.


다른 분들의 케이스를 통해 1~3개월이라고 너무 광범위했던 내 온보딩 기간의 감을 잡고 싶었으나 정말 어떤 분은 2주 후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어떤 분은 여전히 온보딩 기간을 거치는 중이라 본사에서도 범위를 크게 잡을 수밖에 없겠구나 이해가 되었다. 각자 지역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고 직무까지도 달라서 사실 어떤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도움을 받기는 어려웠지만 그냥 내가 혼자 여기 나와서 나만 이런 과정을 겪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 자체가 큰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이미 동일 프로그램에 이전에 참여했던 분도 계셨는데 2018년 즈음 처음 시작 후 지금 진행되는 이 과정이 두 번째라고 했다. 신기했던 것은 예전 18년에 동일 프로그램 홍보글에 관심을 갖고 내 페이스북 저장소(이땐 페이스북이 대세였다!)에 저장해 두었는데 이후로 두 번째로 다시 열린 이 과정에 내가 다시 함께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때든 지금이든 결국 한 번 오게 될 그런 거 아니었을까?


되돌아 생각해 보면 사실 담당자의 홍보 연락은 나에게 온 것이 아니라 이런 프로그램의 설명회가 있다고 대학원 동기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그리고 출국 직전에 알게 된 것이지만 회사 옆자리 후배 사원에게도 설명회 관련 연락이 갔었다고 한다. 막상 나에게는 연락이 오지 않았는데 대학원 동기 언니의 링크 공유로 한 번 들어가 봤다가 관심이 가서 지원해 보고서는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저는 왜 설명회 대상으로 타겟팅하지 않으신건가요?


점심엔 어제 포장해 온 탕수육을 먹고 집에 오자마자 콩페이스트와 볶음밥을 조금 먹었는데 늦은 저녁이 되자 갑자기 집주인아저씨가 다 같이 저녁을 먹자고 내려오라고 했다. 비어있던 옆 방에는 플로리다에서 온 내 또래 친구가 있었는데 치과치료를 위해 잠깐 방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냥 집 앞 치과에서 치료받는 것보다 코스타리카에 왕복비행기를 타고+여기 이방을 예약하고+그 시간을 들여서 치과를 다녀오는 것이 더 낫단 말인가? 제대로 된 보험이 없다면 그렇다고 했다. 오랜만에 플로리다 때 생활 이야기도 하면서 반갑기도 하고 뭔가 더 편한 언어를 들으니 신나면서도 아 맞다 이게 영어였지 싶었다. 호딱 먹고 방으로 돌아간 아이 뒤를 보며 남은 설거지를 돕다 마무리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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