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바닥위에, 그리고 내 손바닥위에 있는 그 것은
언제든 허물을 벗어 던지고 아름다운 얼굴로 유혹하는 그 것은
교활하고도 음흉한 악마다. 숙주의 눈을 사로잡는 감각과
어둠 조차도 두려워하지 않고, 매시간을 집중하게 만드는
숙주가 너를 바라보기만을 기다리는
그것은 필시 교활하고도 음흉함을 숨기고, 허물을 벗어 아름다움으로 치장한 그 것은 악마다.
허물을 벗어 던진 그 악마는 새롭고 새로워 지루함도 없고, 죽음과 같은 멈춤에 시간도 없다. 다만, 아주 잠시 잠드는 시간이 필요할 뿐
숙주들은 자신들의 영혼이 그것 에게 빼앗겨진 줄도 모르고
잠시 거울을 보았던 것처럼, 그것에서 눈을 때려 하지만,
그렇다, 한번 영혼을 빼앗진 숙주를 절 때 놓지 않는 집요함을 숙주들은 절 때 알지 못한다.
숙주들은 자신들에 눈에 쳐진 붉은 거미줄을 거울에 비쳐 보아도
절 때 알 수 없다.
그것들은 때를 지어 다니지도 않는다. 오직 한 명의 숙주가 너에게 집중하길 기다려 준다.
그러고는 조용히, 천천히 조금씩 영혼을 물들인다.
어느 것보다 사랑스럽다는 생각으로 죽어가는 영혼을 물들이는
허물 벗기를 하여 유혹하는 악마다.
“시 창작 프로그램 <시 쓰는 부천 시(詩)>” 중 개인 작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