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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옆으로 살짝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너는,

푸르른 캔버스위에 녹색 물감을 뿌린 숲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한줌에 모래알위로 강한 햇살이 쏟아 지 듯,

오늘, 너에 모습은 눈이 부시다.


너를 비춘 붉은 노을은, 나에 눈을 멀게 하고,

너를 덮은 어둠은, 나를 미로에 가두고,

너에게 비쳐진 녹색물감에 숲은, 나에 길을 잃게 한다.

오늘 넌 모습이 변했구나, 세상에 때가 묻은 듯

매연이 가득한 도로위에서 나를 비춘 너는, 뿌옇고 구불구불하고 일그러지고,

나를 가둔 푸른 숲은, 검은 재를 묻혀 버렸다.



“시 창작 프로그램 <시 쓰는 부천 시(詩)>” 중 개인 작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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