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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림 Aug 26. 2023

브리오슈 에그마요 샌드위치


이번 기수는 출석률이 좋다. 휴가철과 방학 중인데도 불구하고 빠지지 않고 기쁜 얼굴을 들이민다. 한 수강생은


"선생님은 빵 안 드시죠? 우린 몇 개만 먹어도 아침에 얼굴이 부슬부슬한데."

"저 엄청 열심히 관리한 거예요."

"아니 선생님은 만들기만 할거 같아요."


다른 한 분은

"저 선생님 샌드위치 팬 됐잖아요?" 한다. 이놈의 인기란 제어가 안되는구나.


브리오슈 번을 만들고 에그샌드위치를 했다. 브리오슈란 계란, 우유, 버터가 많이 들어가 부드럽고 탄력 있게 반죽을 해서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다. 그런 빵에 계란을 삶아서 양파, 피클을 다져 넣고 포인트로 블랙올리브를 넣어 마요네즈와 설탕으로 간하니 맛이 없을 수 없다. '이러니 살이 찌지' 하는 탄식이 새어 나왔지만 맛없다고 하는 사람은 다. 빵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양상추, 어슷 썰은 오이를 넣은 뒤 듬뿍 에그 샐러드를 올리면 완성이다. 한입 맛보라고 잘라서 가져온 분이 있어 얼른 먹어보니 부드럽기가 말할 수 없다.


역시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 브리오슈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검은 빵이 없으면 흰 빵을 먹으라고 했던 그 빵이다. 당시 버터는 일반인이 구하기 쉽지 않아 흰 빵은 먹기 어려운 빵이었다. 마치 우리의 쌀밥과도 같은 재료였으니 돈 있는 귀족만 먹던 빵을 우리는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는다.  


다른 빵에 비해 버터 함량이 높아 반죽이 쉽지 않은데 탄력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둥글둥글하게 발효해서 곱게 계란물로 화장을 하고 오븐에서 반들반들하게 구우면 익기도 전에 눈과 코가 호강을 한다. 발그스름하게 기 엉덩이처럼 보슬보슬 부푼 모양을 하고 빵빵한 게 탐스럽다. 맛있는 브리오슈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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