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성장 이야기
인생은 한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생각보다 인생은 복잡하며 크고 넓기에 멀리까지 내다보아야 한다. 숲속에 나무 한 그루가 베어졌다고 그 숲이 무너지지 않는다. 먼발치에 서서 그 숲을 바라봤을 때 여전히 그 숲은 울창하고 아름답다. 이미 베어진 나무는 정성을 들여 다시 잘 키워서 자라나게 하면 된다. 결국 인생을 살면서 한 가지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닌 일들이 세상에는 많기 때문이다.
이 진리를 깨닫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따라온다. 그렇게 여러 차례 부딪히고 깨지면서 성장하고 깨닫는다.
그것이 나는 '청춘'이라고 말하고 싶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는 목표했던 고등학교 입시에 실패한다. 엄마가 원하는 대만 명문 고등학교 제일여고 주간반에 합격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엄마에게 등 떠밀려 제일여고 야간반으로 들어가게 된다.
주간반과 야간반 사이에 평등과 배려가 존재한다는 학교의 말과는 달리 실제 생활은 그렇지 않았다. 명찰 색깔과 교실 문패가 다르고 야간반을 위한 교실이 없는 등 두 반을 나누는 것들이 곳곳에 존재했다. 무엇보다 가장 견디기 힘든 건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주간반은 제일여고의 진짜, 야간반은 가짜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야간반 학생들을 실패한 사람으로 인식했다.
그 시선에 아이는 작아진다. 같은 자리를 공유하는 주간반 학생 ‘민’과 절친이 되지만 은연중에 스스로를 낮게 평가한다. 민은 똑똑하고 야무진 사람이라 생각하며 은근한 동경을 한다. 좋아하는 남학생 ‘루커’에게는 야간반 학생이라는 것을 숨기며 주간반 학생인 것처럼 행동한다. 사회적 차별이 아이를 자신감 없는 아이로 만들어 결국 그녀의 마음을 무너뜨리고 만다.
이는 비단 대만에만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대학 입시에 엄청난 공을 들이며 정성을 쏟는다. 좋은 대학에 가야 된다는 생각과 대학 네임밸류가 나의 등급을 좌지우지한다는 생각이 꽤 지배적이다.
하지만 무조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한 것이 성공하고 행복한 인생이 아니며, 원치 않은 대학에 들어간 것이 실패하고 불행한 인생이 결코 아니다. 이는 긴 인생의 한 일부분을 차지할 뿐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앞으로 살아갈 내 인생의 로드맵을 잘 세워 나가는 것이 살아가는 데 더욱 중요한 과제이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의 우정,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여준다.
아이와 민의 우정은 사회적 차별을 뛰어넘으며 시작된다. 민은 야간반과 주간반 학생을 다르게 보지 않았다. 먼저 아이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며 친근감을 표했다. 그런 민의 모습에 아이는 마음의 문을 연다. 서로 편지를 주고받고, 교복을 교환하며, 취향을 공유하는 등 두 사람 사이에 긴밀한 교류가 이어질수록 가까워진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루커가 등장하면서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탁구장에서 처음 만난 아이와 루커는 부쩍 가까워지며 서로에게 관심이 생긴다. 한편 이 사실을 모르는 민은 아이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남학생을 소개해 준다며 농구장으로 데려간다. 그 사람이 루커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는 루커를 향한 자신의 감정을 민에게 숨긴다.
시간이 흘러 그 거짓말은 균열의 불씨가 된다. 루커와 아이의 관계를 전부 알게 된 민은 아이를 곤경에 빠트리며 세 사람은 멀어지고 만다. 민은 자신의 마음을 모두 알면서 그렇게 행동한 아이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아이는 민의 마음을 알기에 차마 자신의 감정을 말하지 못했다. 작은 오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관계가 어긋나고 만 것이다.
이처럼 이 작품은 설레고 풋풋한 첫사랑과 대비되는 미성숙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끈끈하지만 언제든 끊어질 수 있는 불완전한 우정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불완전하기에 다시 이어질 수 있는 모습도 있었다. 아이와 민은 서로의 잘못을 되돌아 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곁에 있던 사람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는다.
그렇게 청춘은 불완전하고 미성숙하기에 어렵고, 완전하고 성숙해지기 위한 경험을 계속 겪으며 살아간다.
※ 본 글은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서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아트인사이트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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