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모른다 2

자그마한 오디션

by 예나

*트리거 주의* 자살, 자해 표현 나옵니다.


한낮의 전철. 사람들이 무념무상으로 휴대폰을 하는 틈바구니에 민희가 껴 있었다. 그는 세연의 인스타를 구경하고 있었다. 세연은 게시물 없애 스토리와 하이라이트 위주로 인스타 하는 편이었다. 현재 민희가 알아낸 정보: 세연은 밴드를 하고 있다. 유명하지 않은 인디밴드 ‘네온 신드롬’의 리드 보컬이자 일렉기타리스트였다. 좋아하는 노래는 j rock 장르 잔뜩. 평소에는 심플하게 옷 입는데 공연할 때는 검은 가죽 무스탕, 검은 레이스 브래지어만 걸치거나 체인이 달린 치마를 입는 락시크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연은 맛집을 잘 알고 있다. 한식, 양식, 일식, 중식을 가리지 않고 분위기 좋은 맛집과 카페를 잘 찾아다닌다. 고즈넉한 한옥 카페라던가 실제로 일본에 있는 것 같은 오마카세집, 장르 상관 없이 핫플레이스를 잘 찾아다녔던 흔적이 보였다. 굳이 따지자면 일식 사진을 올린 스토리 비율이 높은 걸 보아 일식을 선호하는 것 같다.

스타일이 좋은 데 비해 의외로 셀카 사진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민희는 아쉬워했다. 민희는 스스로가 세연에 대해 너무 알아보려고 하나 잠깐 고민했다. 그러나 어느 새 민희의 손가락은 구글 검색창에 김세연 이름 세 글자를 치고 있었다. 검색 결과가 너무 많이 나와 세연의 인스타 아이디도 치게 되었다.


유튜브에다가도 세연의 이름을 검색했다. 민희는 결과로 나온 영상들을 쭉쭉 내리다가 뭔가를 발견하고는 눈을 빛냈다.

“이게 뭐야? 헙, 대박..!”

민희는 서둘러 가방에서 헤드셋을 꺼내 들어 머리에 끼웠다.


어느 새 민희는 학교에 도착해 있었다. 그는 집중하여 폰을 보며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혔다.

민희는 사과했다. “아앗! 죄송합니다!“

민희가 고개를 들었는데 그 앞에 지우가 있었다. 민희네 동아리 ‘커먼스’ 제작팀의 방장이었다.

민희는 깍듯하게 고개 숙이며 인사했다. ”앗, 안녕하세요, 선배님!“

지우는 말했다. ”하하, 그렇게까지 딱딱하게 인사 안 해도 돼~“ 라고 말하지만 민희의 태도가 마음에 드는 표정이었다.

민희는 물었다. ”선배님도 여기서 수업 들으세요?“

지우는 대답했다. ”응! 너도?“

민희는 네, 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우가 물었다. ”무슨 수업 들어?“

”저 사회철학의 이해요.“

”어? 교양 겹치네! 같이 가자 ㅎㅎ“

”네, 하하.“

”여기 조별과제 있는 거 알아?“

”아, 정말요?“

둘은 강의실에 함께 들어갔다.

지우는 자신의 친구들 무리를 찾아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과 잠바를 입은 그들 쪽에서 지우를 불렀다.

”이지우~! 하이 하이!“

지우는 대답했다. ”안녕~“

”옆에 누구야?“

”같은 동아리 후배, 하하.“

민희는 조심스럽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과 잠바를 입은 까까머리가 말했다. ”앗, 네, 안녕하세요!“

“하하..그럼.” 민희는 멋쩍게 웃고는 맨 앞자리로 향했다. 지우는 민희를 잡으려다가 타이밍을 놓쳤다.


민희는 수업 중에 세연에게 카톡을 보냈다.

‘오늘 시간 돼?‘

보내자마자 1이 사라지자 민희는 환하게 웃었다.


어두운 방 안에서 혼자 벽에 기대 앉아 담배를 피고 있던 세연은 폰을 내려놨다.

우웅 우웅-

세연은 후다닥 폰을 집었다. 폰을 본 세연은 한숨을 쉬며 폰을 가볍게 던졌다.

“아 씨...” 세연의 휴대폰 화면엔 두 글자가 떠 있었다.

‘엄마’

그건 세연에게 가장 부르기 쉬우면서도 항상 어려운 단어였다.


오후 4시 바람이 슬슬 차질 무렵 사람들이 카페에 서둘러 들어가고 있었다. 민희와 세연도 그들과 함께 들어갔다. 카페에 들어선 민희는 세연에게 물었다.

“뭐 마실래? 아메리카노?”

세연은 메뉴판을 보며 대답했다. ”글쎄.. 너는?“

민희는 세연을 곁눈질하며 말했다. ”녹차라떼 .?“

세연은 놀라서 물었다.

“어? 나도!! 저희 녹차라떼 2잔이요~!”

사실 민희는 세연의 인스타 스토리 속에 녹차라떼의 비율이 높았던 것을 떠올렸다.


세연은 탁자에 녹차 라떼 두 잔을 내려놨다.

세연이 물었다. “무슨 일이야?”

민희는 몸을 뒤로 젖히며 말했다. “별 건 아니고-”

“내가 말한 건 어떻게, 생각해봤어?”

세연은 소리 없이 미소 지었다.

민희가 말했다. “뭐야~”

민희는 녹차 라떼를 쪼옵 마셨다.

세연은 대답했다. “내가 그렇게 마음에 들어?”

민희는 울컥 녹차라떼를 뿜었다.

“무슨..!”

민희의 얼굴이 붉어졌다. 세연은 피식 웃었다.

“내가 그렇게 주인공감이냐고 묻는 거야~”

“아..!”

민희는 입가를 휴지로 닦으며 말했다.

“아.. 아아아~! 어, 너 페인킬러 이 연극에 딱이야!”

“하하, 그래.. 내용이 범죄자 커플 얘기던가?”

“그치! 너라면 우리 연극부의 간판이 될 수 있어!”

“그 정도야?”

민희는 비장하게 말했다. “나, 봤어.”

세연은 빨대로 음료를 저으며 다음에 이어질 말을 궁금해했다. “응?”

민희는 말했다. “네가 연기하던 거-.”

세연은 빨대를 젓는 걸 멈추고 민희의 눈을 똑바로 보았다. “그게 무슨..“

민희는 폰을 몇 번 만지더니 어떤 영상을 화면에 띄웠다. 그걸 세연에게 보였다. 영상의 제목은 이랬다.

‘지안고 3학년 연극 김세연 part'


영상 속 세연은 애틋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내가 모른다고 생각해?”

세연은 관객 쪽으로 몸을 돌리고는 대사를 이었다.

“난 널 사랑했고 넌 나를 사랑하지. 이건 모두가 알 수 있는 절대적 사실이야.“

세연은 상대역 남성 쪽에 대고 대사를 말했다. ”부정하지 마. 너도 알텐데?”

남성 상대역이 말했다. “그래, 난 널 좋아해 하지만-...”


어느새 세연은 진지하게 자신의 과거를 지켜보고 있었다. 민희는 말했다.

“넌 여기 연극에서 별 그 자체였어-.”

세연은 자조했다. “에이, 떠오른 적도 없는 별도 있어? 난 그런 거 아니었어.”

민희는 부정했다. “여기 댓글도 이렇게 많은데? 좋아요가 몇 만 개야..”

세연이 말했다. “그럼 뭐해. 다시 그때 같은 순간이 안 오고 있는데. 나 그만둔지 좀 됐어.”

세연은 이렇게 말하고 아차 싶었다. 민희가 물었다.

“너 실은 다시 하고 싶은 거 아니야?”

세연이 말했다. “하고 싶어! 하고는 싶은데~ 너네 공연 이거 중요한 거잖아. 외부인인 내가 멋대로 나와도 되겠어?“

민희는 답답해하며 말했다. “아, 원래 캐스팅이라는 게 이런 거야~ㅋ 그리고 이거 일단 숏폼으로 만들고 반응 괜찮으면 그때 가서야 장편 연극 찍는 거래~! 너무 부담 갖지 마~.“

세연이 물었다. “뭐, 그럼 어떡하지. 면접 그런 거 보면 돼?”

민희는 당장이라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기뻐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말했다.

“오디션이 있어. 앞으로 일주일 남았는데 대사 금방 외워. 대사 자체가 몇 초 안 돼. 30초는 되나, 하하. 사실상 느낌이랑 얼굴이 중요하고 연기력은 발연기만 아니길 바랄거야, 우리 동아리 부장은. 근데 네가 나온다? 양민학살이지-.”

세연은 푸흡, 하고 웃더니 말했다. “뭘 ㅋㅋㅋ 양민학살이야. 말 웃기게 한다, 너. 하하, 그런 거 아니야~. 아무튼 알았어. 그게 17일인가? 어디 보자...아. 잠시만. 얼굴이 중요한 건데 내가 나가도 되나?“

민희는 그게 무슨 소리냐는 얼굴로 말했다.

”엥? 너 예쁘잖아-.“

둘은 조용해졌다.

귀만 빨개잔 세연은 빨대를 물었다.

”야.. 옆 자리 커플 내 얼굴 확인하려 한다.. 봤어?“

”아니. 음...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

”...아냐, 됐어.“


마감된 카페 앞에 민희와 세연이 서 있었다. 민희는 아버지와 통화하고 있었다.

“어, 아빠. 응, 응. 아~ 진짜? 웅, 알았어! 맛있겠다~”

전화를 끊은 민희는 세연에게 말했다.

“벌써 11시네. 이제 가봐야겠다.”

세연이 물었다.

“더 안 놀아?”

민희는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어엉~, 그게, 우리 집 12시 반까지 통금이어서... 가봐야 될 것 같아.”

세연이 말했다. “역까지 데려다줄게. 가자.“

민희가 물었다. “어? 고마워. 넌 지하철 안 타?”

세연은 대답했다. “나 차 타고 왔어.”

“부모님 차?”

“아님 ㅎㅎ... 당연히 내 차지.”

민희의 눈이 커졌다.

“우와 차 있어? 어른이다~ 부러워!”

세연이 멋쩍게 말했다. “우리도 이제 스무 살인데 둘 다 어른이지~. 아무튼 여기서 전철 10분 거리던가?”

“응! 고마워~.”

둘은 나란히 걸었다.

세연이 물었다. “왜 나야?”

민희가 세연 쪽으로 고개 돌렸다. 세연은 말했다.

“왜 나를 주인공역으로 생각했냐고-.“

민희는 대답했다. ”음~ 그건 너 오디션 보고 나서 알려줄게.“

세연이 말했다. “그래, 대본 잘 받았으니까 읽어볼게.“

조금 더 걷다가 세연이 물었다.

”오디션 끝나고 나서 밥 먹을래?“

민희가 말했다.

”어! 그러자~! 뭐 먹을래?“

세연이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민희가 예상했던 답을 말했다. 그건 민희가 몰래 본 세연의 인스타를 통해 추론한 결과였다.

”피자?“


-


오디션 당일 세연은 민희에게 미리 메이크업을 받고 있었다.

민희는 말했다. “너 화장하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쌩얼이었던 건 줄 몰랐어.“

세연은 어깨를 으쓱했다. ”어색해서 잘 안해.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부탁한 거야.“

민희는 대답했다. ”당연하지 이건 오디션인걸!“

둘은 조용해졌다. 정적 속에서 화장품이 달각 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세연이 입을 열었다.

”엄청 집중하네..“

”그래야지이.“

”뭐 타고 왔어?“

”나? 버스랑 지하철.“

”있다가 내가 차 태워줄게.“

”그래, 고마워~... 음, 여긴 이렇게 할까.“

”대충해.“

”그러기 싫어. 모처럼 이런 얼굴에 화장시켜주는건데-.” 민희는 아이섀도 팔레트를 든 채로 자세를 바로잡아 세연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나 지금 얼마나 재밌는지 알아?”

세연의 눈에 빛이 돌았다. 민희는 말했다. “자, 다시 눈 감고-.“

세연은 눈을 감더니 피식 웃었다.


세연의 차는 흰색 suv였다. 민희는 “오, 차 있는 여자~ 난 아직 면허도 없는데~” 라고 추켜세워주며 탑승했다. 세연은 신경 안 쓰는 척 하지만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민희는 갑자기 궁금했던 게 떠올랐다.

저번에 그 예쁜 선배랑은 계속 알고 지내고 있어?

아니야, 그런 걸 물어볼 수 없지... 우리 사이에는.

민희는 하고 싶은 말을 꿀꺽 삼켰다. 대신 다른 말을 꺼냈다.

”세연아 있다가 무슨 피자 먹을래?“

세연은 운전하며 대답했다. “글쎄 페퍼로니 먹지 않을까. 난 그게 제일 좋더라.”


민희는 긴장한 표정으로 오디션 보는 빈 강의실 앞에 서 있었다.

강의실 안, 세연은 3명의 심사위원 선배들 앞에 서 있었다. 눈앞의 선배 중 한 명이 연극 ‘painkiller' 속의 남자 역할 쪽 대사를 말했다.

“우리... 사람을 죽였어.”

세연은 눈을 천천히 감고 몰입에 들어가려 했다.

“세연아 넌 이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지?“

세연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면서 미운 존재의 목소리가 들렸다. 세연의 감긴 눈꺼풀이 떨렸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세연은 욕조에 담긴 어머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눈물을 펑펑 흘리다 마른 눈으로. 어머니를 그저 보았다. 화장실 바닥에 떨어진 세연의 휴대폰 화면에는 ‘119‘ 세 글자가 떠 있었다.

”엄마...“

세연의 어머니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말을 내뱉었다. ”내가 죽었으면 좋겠잖아.“

우웅, 우우웅-.

세연의 휴대폰에 ’연극부 부장‘이 건 전화가 연신 울렸다. 그러나 세연에게는 눈앞의 여성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또 이렇게 날 살렸어 이...“


스무 살, 친해진지 얼마 안 됐지만, 어째서인지 하루종일 생각 나는 핑크색 머리 소녀의 추천으로 오게 된 이 오디션장은 세연에게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다. 세연의 어머니의 그 잔인한 음성이 세연의 머릿속에 재생됐다.

”이 나쁜 년아-.“

세연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는 극중 여자 쪽 대사를 말했다.

“그래, 우린 사람을 죽였어. 근데... 무섭지가 않아. 나만 그래?”

남자 선배가 대사를 맞춰 말했다. “맞아, 마치-”

세연도 말했다. ”마치-”

그는 대사를 이었다.

“숨쉬는 기분이야. 오랜만에.”


민희는 초조한 표정으로 강의실 밖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강의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마자 민희는 급히 고개를 들었다. 요즘 민희를 설레게 하는 얼굴, 세연이었다.

민희는 세연에게 빠르게 다가가 물었다. “어떻게 됐어?”

세연이 대답했다. “그게, 결과를 바로 말해주지는 않는 모양이야. 그래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

민희는 또 물었다. ”그래? 분위기는 어땠어?“

세연이 말했다. ”어땠기는... 맞다, 너 말이랑은 다르게 지원자 많던데? 10명이나 되고.”

민희는 대답했다. “나도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 여기 동아리가 원래 매니아틱해서 작년까지 사람 별로 없었다는데, 올해는 많이 들어왔다고 선배들도 놀라더라.”

세연이 말했다. ”그래, 나 아까 너네 동아리방 슬쩍 봤거든? 보고 밴드부인 줄 알았잖아. 작년에 여기 출신 감독이 상 받았다고 애들이 많이 들어왔나 보다.“

민희가 말했다. ”난 그거 모르고 들어왔다가 역시 특이하다고 선배들에게 칭찬 아닌 칭찬 들었잖아~ 그런데 넌 그거 어떻게 알았어? 영화에 관심 많나봐?”

세연이 말했다. “아니, 저 분들이 말해주던데? 너네 선배들.”

민희가 말했다. “그랬구나.. 그 분들 역시 너 맘에 든 거 아니야?”

세연이 웃으며 말했다. “너만 그래, 너만-.”

민희는 흠칫, 자신의 마음이 들킨걸까 불안해했다. 그때 민희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민희는 휴대폰을 확인했다. 동아리 부장 한유진이었다.

세연이 말했다. “전화 받아~.“

민희는 전화를 받았다.

”네, 선배님.“

유진이 말했다. ”어, 민희야. 너 어디서 그런 애 데려왔어?“

민희는 어깨를 움찔거리며 되물었다. ”넷, 네?”

유진이 말을 이었다. “야, 너~무 잘생기고 연기도 잘하고 다 하잖아~! 내 옆에 민준이는 벌써 걔한테 반한 것 같던데?” 유진의 옆에서 하지 말라고 말하는 남성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유진이 말했다. “셋이서 한 번 밥 먹자.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무슨 뜻인지 알겠지? 김세연이 주연이야~ 걔 연극부 안 들어온다니?“

민희는 세연을 힐끗 보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정말요?“

유진이 말했다. ”그래~! 이런 말 다른 애들한테 미안하지만 걔가 오늘 다 압살했어! 걔 어느 부래? 내가 확 뺏어오게-.“

유진은 목소리가 큰 편이었고, 민희는 귀가 안 좋아 휴대폰 전화 볼륨을 키워놓은 편이었다. 심지어 복도에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세연은 옆에서 그 통화 내용을 다 알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세연이 병원 응급실 앞에 앉아있었다. 그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네. 네, ...네. 어머니가 좀 아프셔서요. 네, 죄송해요. 선생님. 네. 네, 이번 주 연습 못 갈 것 같아요. 네.“

세연은 전화를 끊고는 고개를 푹 숙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세연은 어머니가 있는 응급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세연의 머릿속에 이명이 들려왔다.

삐이이이이-


오디션이 있던 인문대 건물 입구에 다다르자 햇빛이 민희와 세연을 맞이했다. 세연은 민희에게 말했다. “연기하니까 오랜만에 옛날 생각 나네-.”

민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세연이 말했다.

“너 나랑 공연 보러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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