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나는 미소를 지었다

단단함 이후 찾아온 여유

by 김에피

예전엔 늘,

무언가를 얻어야만 했다.
사랑을, 인정을, 결과를.
그래야 안심이 됐고, 그래야 내가 나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작은 순간에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누군가 내게 말을 걸지 않아도 괜찮고,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조급하지 않다.


요즘은,
길가의 꽃 하나에도,
따뜻한 햇살 한 줌에도
입가에 잔잔한 웃음이 번진다.


행복하다기보단,
그저 평온하다.


마음을 밀어붙이지 않고,
사람을 서두르지 않으며,
일상을 조급하게 다그치지 않는다.


흐르게 둔다.
있는 그대로 흘러가게 둔다.


그 안에서
나는 나를 믿는다.


그 믿음이,
오늘도 나를 다독이고,
조용히 웃게 만든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을 쉼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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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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