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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지호 Jun 24. 2023

철학적인 사람과 나눈 대화

오늘 간단하게 맥주 한잔 마실래?


집에 가는 길에 아는 형에게 연락이 왔다.

이 형은 철학적인 생각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형이다.

나는 이 형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형과 있으면 가벼운 이야기부터

무거운 이야기까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내 주변에 편하게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인 것 같다.
< 그럼에도 불구한 사람을 만나라 >

"지호야 너는 왜 연애 안 해?"

"형 저는 가벼운 연애는 못하겠어요.

연애의 목적은 결혼이라고 생각하기에

만나기 전부터 너무 많은 고민과 걱정이 들더라고요."

"너는 접근 방식부터 고쳐야 해.

이 정도인 사람이라면 결혼할 수 있겠다고 

확신이 드는 사람을 찾을  것이 아니라

나와 맞지 않은 부분이 있는 사람이라도 만나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 거야

그러려면 우선 사람을 만나고 경험해 봐야 하며

그러면서 감정을 키워나가는 거야"


< 선택을 했으면 얻을 것에 집중하라 >

"형 저는 지금 하고 있는 극단 활동이 너무 좋은데

다음 기수도 이어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왜? 무슨 일 있는 거야?"

"이제 취업 준비해야 하는데, 무대에 오른다는 것이

생각이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잖아요.

지금 가볍게 고민 없이 신청했다가

원하는 곳에 취업하지 못하고

이 극단 활동을 한 것에 대하여 후회하고 안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될까 봐 걱정돼요"

"지호야 형은 모든 선택은 등가교환이라고 생각해.

어느 한쪽을 얻었으면, 그만큼 다른 부분을 잃게 되는 거야.

네가 얼마나 노력했냐의 차이는 얻는 것과 잃는 것의 크기의 차이를 나타낼 것이고,

결국은 무엇인가를 얻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무엇인가를 잃게 될 거야.

그래서 어떠한 선택을 하던지, 네가 잃는 것에 집중하게 되면

항상 후회가 남게 될 거야.

네가 선택을 했으면, 잃는 것보다 

얻을 것에 집중하는 것은 어떨까?"


< 인간이란 >

"형 저는 가끔 사람이 무서워요."

"무슨 일 있었어?"

"서로 웃으면서 잘 지내길래,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곳에서 그 사람의 험담을 하더라고요.

싫어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있으면 

어떻게 아무렇지 않은 척 잘 지낼 수가 있는 거죠?

저랑 웃으면서 대화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저 없는 곳에서 제 험담을 하지는 않을까요?"

"지호야 인간이란 원래 그러한 동물이야.

여기서 네가 저 사람이 나쁘다 생각하고

싫어한다면 앞으로 너는 그 사람을 볼 때마다

안 좋은 감정을 받게 될 거야.

저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가 아닌

인간이란 본성이 그런 것이다라는 것을 인지하고

저 사람에게 실망하되 선을 긋거나 배척하면

사람 자체를 잃게 되는 거야.

저 사람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

인간이란 그러한 본성을 가진 동물이다라고 생각해야 해."


< 오만과 편견 >

"형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면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어 새로워요."

"원래 본인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고 이해한다라는 것 자체가 오만인 거야.

그리고 오만은 타인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들고

편견은 내가 타인을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라는 말이 있어"





사실 나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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