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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May 03. 2021

생일의 의미 (feat. 스물아홉살)

생일 축하를 받는다는 것

들어가며


누구에게나 기다려지는 날이 있기 마련이죠. 저에게 1년 중 기다려지는 날은 바로 4월의 마지막 날인데요, 바로 저의 생일입니다. 제 생일은 항상 동일한 날인데 비해 생일날이 주는 느낌은 매년 조금씩 다릅니다.

 초등학생 때는 동네 롯데리아에 모여 친구들과 파티를 할 수 있는 중요한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야인시대를 부르기도 했는데요, 어린이날과 비슷하게 기다려지는 날로 남아있습니다.

중, 고등학생 때는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기간이어서 학원에서 생일 축하를 많이 받았습니다. 

대학생 시절 생일은 대부분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주로 도서관에서 축하를 많이 았고 시험을 준비하며 틈틈이 도서관에서 연락을 주고받은 장면들이 떠오르네요.

 

01. 얼마 전까지 좋았다.


 사실 제가 직장인이 된 뒤로부터 저의 생일날은 과거 어느 시절보다 더 기다려지는 날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저의 생일은 연휴가 되기 때문입니다. 제 생일의 다음날은 항상 '근로자의 날'이었고 운이 좋은 해의 경우 '석가탄신일'도 저에게 다녀와 축복 같은 연휴를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타이밍만 잘 맞추어 휴가를 적절하게만 사용한다면 그 어떤 연휴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행복이었습니다.

 특히 1~3년 차 때 담당하던 업무의 경우 월말에 크게 바쁘지 않아 여유롭게 생일을 맞이하거나, 휴가를 쓰곤 했었네요.

출처: www.unsplash.com

02.  해는 다르더라


  올해부터 팀 내 구매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는데요, 구매 담당자의 월말 업무는 제가 과거에 경험하던 생일의 여유를 자연스럽게 잊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구매 담당자의 월말은 월중에 구매한 상품에 대해서 정산을 해줘야 합니다. 흔히 우리는 이 정산을 '월 마감'이라고 부릅니다. 한 달 동안 열심히 거래했던 제조사 및 거래처와 대금 정산을 하게 되는데요. 서로 거래한 내역들과 금액을 확인한 후 국세청에 세금계산서까지 발행하면 첫 단계가 완료됩니다. 그리고 두 번 째는 각사의 정보시스템에서 해당 세금계산서를 처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생일날 아침부터 정신없이 월 마감을 진행했고 그나마 점심을 skip 하면서 마무리한 게 6시 30분이었습니다. 이번 달의 경우 워낙 다양한 제조사와 거래를 진행했다 보니 더욱 바빴던 월 마감이었습니다. 올해 저의 생일은 과거에 비해 일이 가득했고 정신없었습니다.


03. 변하지 않는 것도 있더라   


 위에서 이야기드린 것처럼 올해는 유독 과거에 비해 바쁜 생일을 만나게 되었다고 이야기드렸는데요. 반면에 시간이 지나도 매년 제 생일에 변하지 않는 한 가지도 함께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축하인사'입니다. 월 마감에 쫓겨 정신없이 일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저는 축하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과 여자 친구를 시작으로 많은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았습니다. 전화와 문자, 카카오톡까지 저의 핸드폰도 저와 함께 열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의 연락도 반가웠습니다. 대부분의 첫인사는 생일의 축하였지만 오랜만에 서로의 안부와 안녕을 물으며 여러 따듯한 인사들이 저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한 친구는 예전부터 연락하고 싶었는데, 생일 축하를 하면서 동시에 인사를 전하고 싶어 했던 친구도 있었고요, 또 다른 친구는 항상 저를 응원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축하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매년 생일을 만나게 되는 저의 환경과 업무는 다를지라도 주위의 '축하인사'는 변하지 않고 저에게 전달되고 있음을 올해에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처: www.unsplash.com


마치며


 올해 역시도 저의 생일은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냈고 주위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하게도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저의 생일이 축하로 가득 찰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생일이 얼마 남지 않는 밤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나 또한 항상 감사하며 축하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시 한번 저의 생일을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일날 일을 마무리하고 감사인사를 전달하긴 했지만 그때의 감정을 다시 한번 적어놓고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도 주위를 둘러보면서 축하와 감사를 꾸준히 전달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저의 생일을 소재로 제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요, 여러분의 생일은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요?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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