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jective.] 갑질하는, 몰상식한, 이기적인, 추한
갑질의 신세계를 봤다.
이건 또 무슨 소린가 하니 버스 안의 또 다른 갑질이 벌어졌다.
초등학교 동창생끼리 환갑여행을 위해 올라탄 버스. 자칫하면 위험천만할 수 있는 고속버스를 타고, 막무가내로 서서 술을 마시질 않나 홍어를 먹질 않나. 무례하고도 비인간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코를 찌르는 듯한 음식 냄새,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소주냄새, 귀청 찢어질듯한 말소리들. 기사가 집중을 할래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혹여나 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예의주시 해야하는데 어떻게 그 상황에서 집중할 수 있으랴. 참으로 철없는 행동이며 이를 갑질이라 말한다. 참다 못해 휴게소에 정차하여 하차할 것을 요구했던 버스기사의 행동에는 정당함이 있다. 기사는 그날 그들의 여행길을 안전하게 모시는 리더이면서도, 안전을 책임지는 관리자이면서도, 도로 교통상황을 진두지휘하는 관제사이므로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동창이라 일컫지만, 정신적 수준은 초등학교 교육 수준에서 멈춰버린 환갑생들 뿐이다. 공동체 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변모해가는 이 시대에서 개인주의는 이기성과는 확실히 구별되어야 한다. 다양한 민족과 문화, 라이프, 사회/경제적 체제 하에 우리는 점점 다변화되어가고 있어 이들을 하나라는 공동체로 묶어두기엔 이 원의 바운더리는 다소 비좁아 보인다. 작아보인다. 그래서 각자 자신들만의 원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이 원들이 자유롭게 펼쳐진 큰 장을 공동체라 부르기로 했다. 이 개인주의는 나의 생각과 행동은 다른 이의 것과 개별성을 띄지만 타인의 것을 침범하거나 폐를 끼치지 않는 수준에서 발현되어야 한다.
첫 문장 출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정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