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나왔습니다
뜨거운 커피를 주문합니다
여름인데도 뜨거운 커피를 마십니다
[아이스] 그 세 글자가 뭐라고
500원을 더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500원까지 아끼는 구두쇠는 아니지만
그래도 굳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저, 커피가 식을 때 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기다립니다
커피가 식을때까지
기다리다보면 너가 떠오릅니다
너가 있었으면 500원을 아끼는 이유가 되었겠죠
커피 향이 나를 가득 채우듯이
너가 나의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커피는 아직도 뜨겁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른 일에 집중해야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기억 속에 너를 불러옵니다
사실, 너는 죽어있는게 아닐까요
내가 너를 죽여서 감옥에 갔다오면
커피가 식어있을거라고
생각하다보면 시간이 지나갑니다
식은 커피를 마십니다
속이 뜨겁지만, 이제는 참을 수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잠에서 깨어나겠죠
잠에서 깨면 다른 일을 해야하겠죠
다른 일을 하다보면 아무 생각도 들지 않겠죠
그러다보면
더이상 너가 보이지 않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