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진짜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사람들에게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며,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인천으로 발령을 받아 회사 숙소에서 생활하던 시절의 일입니다.
숙소는 회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였기에,
매일 아침 6시 30분쯤 숙소를 나서 출근했습니다.
그 무렵, 숙소 앞 동(棟)에 사는 한 다정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늘 팔짱을 끼고,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출근하곤 했습니다.
11월 19일 아침, 부부는 제 앞에서 걷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였을까요? 두 사람은 남편의 윗주머니에 나란히 손을 넣은 채
사랑스럽게,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횡단보도가 2~30미터 남은 지점에서 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두 사람은 서로 손을 빼고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면 다시 신호등이 바뀔 텐데…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여유 있게 걸어도 되는데…
그 순간,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빨리 가는 것,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과연 행복일까?
마주 잡은 사랑의 손을 뿌리치고 성공을 향해 가는 것이 행복일까?
잡은 손을 뿌리치고 더 빨리 가기 위해, 더 앞서가기 위해 서둘러 달리는 그 순간,
사랑을 내려놓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금 더 빨리 도착할 수는 있겠지만,
조금 더 빨리 성공할 수는 있겠지만,
그 시간만큼은 행복을 사랑을 잃게 됩니다.
진짜 행복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에 있습니다.
남보다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 걷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 아닐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지금 함께 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