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지혜는 행복의 영양소 (7. 네가 왜..)

(네가 왜 거기서 나와?)

by 종구라기

작년 여름, 사무실에서 근무 중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갑자기 여직원이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쥐다!"

모두가 당황해할 때, 귀신도 잡는다는 해병대 출신의 젊은 직원이 용감하게 나서

귀신이 아닌 쥐를 단숨에 처단해 버렸습니다.


우리 사무실은 공원과 인접해 있습니다.

아카시아 나무, 토끼풀, 온갖 수풀이 무성한 곳이다 보니 여름이면 송충이도 자주 출몰합니다. 쥐가 공원이나 헛간에 머물렀다면 어쩌면 장수(?)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들어오지 말았어야 할 사무실로 들어오는 바람에 그 생을 짧게 마감했습니다.

송충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나무에 매달려 있거나 땅에 있을 때는 대부분 그냥 지나칩니다. 하지만 사무실 안에서 발견되는 순간, 생명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물론 그런 존재들조차 죽이지 않고 조심스럽게 밖으로 유도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망설임 없이 신속하게 처단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이 스쳤습니다. 쥐 나 송충이뿐일까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평안하고 안전합니다. 하지만 욕심을 내어 들어가서는 안 될 공간으로 들어가거나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으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고액의 로또 당첨자들 중엔 인생이 망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건강을 잃고 폐인처럼 살거나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평범한 삶을 살았다면 겪지 않았을 시련들이, 자리를 넘는 순간 찾아왔습니다.


요즘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내 자리를 잘 지키며 살고 있는가?”, “혹시 분수를 넘고 있지는 않은가?”

삶의 평안은, 결국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자기 자리를 아는 사람,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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