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지혜는 행복의 영양소 (5. 낚시에서 배운..)

(낚시에서 배운 삶의 교훈)

by 종구라기

어느 날, 친구에게서 바다낚시를 같이 가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낚시 경험이 적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운암 저수지에서 딸랑딸랑 복고 낚시를 해본 것과, 직장 부서 행사 때 몇 번 간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날 새벽, 우리는 군산시 신시도에서 보트를 타고 문어를 잡으러 비안도로 향했습니다.

보트 주인은 낚시 전문가였고, 친구도 나보다 훨씬 경험이 많았습니다.

그 전문가가 낚시 요령을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이 루어라는 물고기 모양 가짜 미끼를 낚싯줄에 달고, 봉돌을 바닥까지 내린 다음 10cm 정도 들었다 내렸다 하다가, 문어가 루어를 움켜쥘 때 낚아채면 됩니다.”

나는 그 말대로 낚싯대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문어가 입질하는 느낌이 오면 낚아채어 문어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문어를 통에 담고 다시 낚싯대를 내리자마자 또다시 입질이 왔습니다.

문어를 계속해서 잡았고, 낚싯줄이 낚싯대와 얽혔는데 너무 흥분하여 그걸 모르고 릴을 감다가 결국 낚싯대가 부러졌습니다.

우리는 비안도, 무녀도, 장자도, 관리도, 말도, 야미도 등 여러 섬으로 옮겨 다니며 문어를 잡았습니다.

하선할 때 각자 잡은 문어를 세어보니 놀랍게도 가장 많이 잡은 사람은 초보인 나였습니다. 한 달 뒤 다시 문어 낚시를 하러 갔는데, 이번에도 내가 독보적으로 많은 문어를 잡았습니다.

친구와 보트 주인은 나에게 ‘어복이 있다’며 인정해 주었습니다.

문어를 분배할 때 나는 먼저 “같이 나누자”라고 제안했고, 내 몫을 넉넉히 베풀었습니다.


며칠 뒤 광어와 우럭을 잡으러 관리도로 갔고, 미끼는 생새우였습니다.

보트 주인과 친구는 크고 좋은 횟감을 잡았지만, 나는 생새우를 물고기에 계속 헌납하고 횟감 크기는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낚시를 마치고 회를 떠서 나눌 때, 친구는 내 몫까지 똑같이 챙겨주었습니다.


'내가 먼저 베풀면, 나중에 더 크게 돌아온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 희생과 배려의 삶을 살고 있는지 묻습니다.

그 답이 바로 삶의 정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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