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혼자 떠난 여수에서 배운 세 가지)
매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먹으면 입에 불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금세 잠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시간을 뒤척이다 겨우 잠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혼자서 영화 보고, 여행 다니고, 그것도 해외 오지까지 다니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집 앞동산도 혼자는 잘 가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후자였습니다.
혼자 영화나 여행을 즐기지 않는 편이었죠.
혼자 하면 왠지 허전하고 외로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몇 해전 여름, 아내와 함께 여수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호텔 예약도 이미 마쳤고, 우리는 모처럼 둘만의 시간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행 날짜가 아내의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다음 날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백신 접종 후의 몸 상태가 사람마다 다르다 보니, 우리는 일단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자고 했습니다.
당일이 되자, 아내는 심한 근육통과 두통으로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식은땀을 흘리며 침대에 누워 있는 아내를 보며, 나는 망설였습니다.
취소할까? 나 혼자라도 갈까? 아내가 무리하더라도 같이 떠날까?
오후 늦게까지 아내 상태를 지켜보았는데 크게 호전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아내는 나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내일 상태가 나아지면 기차 타고 여수로 갈게. 당신은 먼저 가서 쉬고 있어. 괜찮아”
저녁을 먹고 혼자 차를 몰고 여수로 향했습니다.
아내는 끝내 여수에 오지 못했고, 저는 2박 3일간 여수를 혼자 여행했습니다.
혼자서 낯선 도시를 걸으며, 혼자 밥을 먹고 바다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여행은 제게 세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첫째. 건강은 언제나 1순위입니다.
여행뿐 아니라, 모든 중요한 일에 건강이 빠지면 낙오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와 완벽한 준비가 있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입니다.
체력 관리, 마음 관리,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둘째. 스스로에게도 선물을 줄 줄 알아야 합니다.
30년 넘게 가족을 위해,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해왔고, 넉넉하진 않지만 도리에 어긋나게 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가끔은 혼자서도 여행할 자격이 있습니다.
누구의 허락 없이도, 스스로 위로하고 다독일 시간과 공간이 필요합니다.
셋째. 홀로 서는 연습,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올 때도 혼자였고, 돌아갈 때도 혼자입니다.
결국 인생은 누구나 혼자 걷는 길입니다.
그러니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조금씩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나요?”
몸도, 마음도 삶도 건강하게 가꾸어야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진짜 의미 있는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