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아쿠아 파크 당진)
며칠 전, 오랜만에 중학교 친구들과 특별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장소는 충남 당진에 위치한 아마존 아쿠아 파크.
사실, 환갑을 넘긴 아저씨들이 물놀이장에 간다니 처음엔 어색하고 망설여졌습니다.
하지만 아마존 당진의 건설 책임자였던 친구의 초대,
그리고 "고기도 구워 먹고 물놀이도 하자"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전주에서 승용차를 나누어 타고 출발했습니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논산에서 천안논산고속도로를 타고, 공주에서 서산영덕고속도로를 경유하는 코스로 약 150km에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모임 멤버는 아니지만 서울과 당진에 사는 친구들도 함께하여 모처럼 반가운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아마존 아쿠아 파크에 들어서는 순간,
어느새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드넓은 평야에 수 백개의 쉴 수 있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바나시설,
비치풀, 웨이브풀, 아마존풀, 키즈풀, 273m 길이의 수로풀과
환상적인 풍선아트 공연, 히든싱어 싸이를 닮은 짜이 공연 무대 등이 있는 물놀이장,
130m 길이의 물 썰매장인 익스트림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아마존 서핑존,
55m 길이의 인피니트 수영장까지.....
전주를 출발할 때의 마음과 아마존에서의 마음이 전혀 다른 세계였습니다.
우리는 먼저 카바나에 앉아, 서울 마장동에서 공수해 온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구워 먹으며 중학교 시절의 옛이야기를 꺼내었습니다.
등, 하교 길에 있었던 이야기, 선생님 별명이야기, 개인 사정으로 아마존 당진 모임에 함께하지 못한 친구와 함께한 서울 당진 친구이야기...
수로풀에 떠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친구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맛있는 고기를 먹는, 그야말로 눈과 귀와 입이 모두 즐거웠습니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우고 난 우리는 동심의 세계로 과감히 들어갔습니다.
혼자라면 창피해서 못했겠지만 든든한 친구들이 있어 어깨가 활짝 펴졌습니다.
먼저 273m 수로풀에 몸을 맡겨 둥둥 떠다니면서 아쿠아 파크 전체를 스캐닝하고,
130m 물 썰매장에 도전했습니다.
우리 차례가 되어 튜브를 들고 출발선에 올라와 보니 아마존 아쿠아 파크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안내요원의 지시대로 튜브에 안경과 모자를 넣고, 튜브에 앉아 상체를 뒤로 젖히고 두 다리를 높이 들고 출발하였습니다.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데 스릴 만점이었습니다.
눈 깜빡하는 사이에 썰매장을 내려왔고, 상체를 뒤로 젖혔기에 몸이 튜브와 함께 뒤로 뒤집혔습니다.
두 번째 탈 때에는 상체를 뒤로하고 내려오다가 도착할 즈음에 상체를 바로 세워 뒤집히지 않고 즐겼습니다.
즐겁게 물썰매를 타고 바로 앞에 있는 서핑을 타러 갔습니다.
서핑은 처음이기에 운영 요원에게서 타는 방법을 배웠고, 보드에 엎드려 준비를 마치자 운영 요원이 나를 밀어 서핑을 탈 수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서핑을 탔지만 잘 탄다며 운영요원이 보드에서 일어나라고 주문하였습니다.
나는 보드에서 일어났지만 흐르는 물에 곧바로 균형을 잃어 보드와 함께 멀리 날아갔습니다.
풍선 아트 공연을 보면서 호응을 잘하여 아트 풍선도 받았고, 짜이 공연도 즐겁게 보았습니다.
인피니트 풀에 가서 수영도 즐기고 수중 씨름도 하고 수중 닭싸움도 하며 어린 동심에 푹 빠졌습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가슴이 떨릴 때 여행을 가라, 다리가 떨리면 가고 싶어도 못 간다."
돌아보니, 몇몇 친구는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났고,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하루 종일 병실에만 누워 있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하고,
함께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진정 의미 있는 나의 시간이었습니다.
몸은 환갑을 지났지만 마음은 가장 젊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몸과 마음의 나이차인 '몸마차'가 가장 크게 난 하루였습니다.
이번 아마존 아쿠아 파크 당진 모임에서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먼저, 건강해야 여행도 가고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건강관리를 도외시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건강을 잃으면 후회하게 됩니다.
또, 함께하는 친구가 있으면 두려움, 창피함을 이길 수 있습니다.
물썰매를 탈 때에도, 서핑에 도전할 때에도, 혼자였다면 주저했을 순간들.
그러나 친구들과 함께라 가능했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가끔은 체면을 벗고, 일상에서 벗어나보는 것.
그런 순간들이 쌓여 우리의 인생은 조금 더 풍요로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