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웃음은 젊음의 비결 (5. 차선, 나의 좌우명)

by 종구라기

좌우명(座右銘).

자기 책상 옆에 두고 평생 지침으로 삼는 한 문장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의 좌우명은 ‘차선(次善)’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최선”, “최고”, “1등”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는 차선이란,

“인간의 착한 마음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즉,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노력하는 것,

양심을 지키며 나아가는 것,

정당한 방법으로 이루는 최선을 뜻합니다.


1등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시대,

그 과정에서 누군가를 짓밟거나 빼앗는 일은

결코 정당한 성공일 수 없습니다.

이 ‘차선’이라는 좌우명을 품게 된 계기는

전두환 씨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속에서 분노가 일어납니다.

민주주의를 짓밟고, 광주의 무고한 시민들을 죽이고,

죽는 날까지 단 한 번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던 사람.

그는 1등이었을지 모르지만, 가장 나쁜 방식으로 정상에 오른 자였습니다.

그의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일본이 떠오릅니다.

과거를 왜곡하고 진심 어린 사과 없이

자신들이 오히려 피해자인 듯 말하는 그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일본과는 다르게 독일은 진심으로 사죄했고

그렇기에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일본은 아직도 반성 없는 가해자의 모습에 머물러 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이 총을 들고 권력을 얻었다면,

오늘날에도 누군가는 거짓과 유언비어, 아부와 뇌물과 로비로

승진과 당선을 이루려 합니다.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부당한 방법들이 때로는 통한다는 현실입니다.


오래전 군 동기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예전에는 군인의 부인들은 자기 남편 진급을 위해 상관 집의 김장, 청소 등 사역에 동원되었는데, 그 동기는 3년 의무 복무 후 전역한 단기장교였고, 중위 때 결혼을 하여 대위 소령 등과 함께 관사에 살았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 부인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관사 청소방법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각자 의견을 말해보라 하자, 동기 부인이 자기 집 앞은 자기가 청소하자고 했더니 상관의 부인들이 어이가 없다는 듯, 동기 부인에게 남편 특기가 뭐냐고 물었답니다.

동기는 부인에게 군 생활에 대해 일절 말을 하지 않았기에, 동기 부인은 군대에 특기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동기 부인은 특기가 있는지도 몰랐기에 “남편은 노래하고 노는 것이 특기”라고 했다는 에피소드를 들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중위일 때 결혼해 군의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고, 그저 순수하게 대답을 했습니다.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행복은 성공, 당선, 승진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건강하게, 여유롭게, 내 마음의 가치를 지키며 사는 것입니다.

총을 들지 않고, 직접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해서

뇌물과 유언비어로 얻은 자리가 정당할 수는 없습니다.

그로 인해 진짜 능력 있고 정직한 사람이

기회를 잃었다면, 그 역시 간접적인 죄일 수 있습니다.


저는 꿈꿉니다.

능력 있고 인격이 바른 사람이

공정한 경쟁 속에서 당선되고 승진하는 사회를.

‘정의로운 2등’이

‘비열한 1등’보다 더 존경받는 세상을.

그리고 그런 세상을 향해

오늘도 ‘차선’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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