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부동산 투자는 팬데믹 이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2023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관리제도(KICS)가 도입되고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서, 금리나 투자자산 가격 변화에 따라 자본비율이 크게 달라지게 되었다. 또한 팬데믹 이전 투자한 해외부동산이나 국내 PF건에서 부실이 발생하면서 보험사 자본여력에 악영향을 주었다. 여러 보험사에서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서 금융당국의 지급여력 규제 권고치를 맞추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투자자산의 건전성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보험사 ‘자본 건전성’ 평가지표, K-ICS(한국보험신문, 2025.8.24)
보험업계 부실자산 1.3조 늘어…삼성생명, 6배 급증(KPI뉴스, 2025.4.24)
금융권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 규모 2.5조…소폭 감소세 이어가(헤럴드경제, 2025.9.23)
최근의 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사의 자산운용 비즈니스는 더욱 중요해졌다. 보험료 상승으로 신규보험 계약이 줄어들고 현재로 환산한 보험부채액이 늘어나면서 보험사의 핵심수익인 보험수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수익 감소를 투자수익으로 보전하지 못하면 전체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의 구성도 중요한데, 금리하락으로 보험사의 주력 자산운용처인 채권투자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투자수익 확대하려면 대체투자와 같은 고수익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
보험사, 자본/수익성 고나리 어려워진다(더벨, 2024.10.23)
보험영업 어려운데…생보사 실적 견인한 '이것'(비즈와치, 2025.2.25)
"보험사 자산운용, 단순 부업 아닌 '소비자 보호 핵심 축'"(딜사이트, 2025.8.20)
“연 5%씩 국밥처럼 들어왔는데”…보험사들, 투자상품 못찾아 ‘발동동’ 이유는(매일경제, 2025.5.7)
하지만, 아직 고위험 대체투자를 크게 확대하기는 어렵다. 해외부동산, 국내 PF 부실 여파가 아직 남아 있기도 하거니와 정부에서 보험사의 대체투자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2021년 제정한 보험회사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올해 들어 더욱 강화하였다. 보험사가 대체투자 건을 검토, 승인, 사후관리하는 제반 절차에서 리스크 관리를 더욱 정교하게 설계하도록 한 것이다. 해외 상업용부동산이나 부동산PF보다는 안전하고 채권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이 둘의 중간 지대에 속하는 대체투자 자산을 발굴해야 한다.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강화(보험신보, 2025.5.19)
계열사 투자위탁에 수천억 손실, PF평가 멋대로… 딱걸린 보험사(머니투데이, 2025.1.14)
수익과 리스크 사이에서 줄을 타야 하는 상황은, 보험사의 부동산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금리 하락으로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지만, 비교적 안전한 상품을 먼저 취급하고 있다. HUG 등 공공기관이 상환을 보증하는 대출상품은 리스크가 적어 보험사가 선호하는 투자처이다. 반면, 실물 자산 담보대출이나 부동산 PF는 투자지역이나 대상을 좁혀 제한적으로 취급 중이고, 대부분 선순위 위주이다.
교보證, 인천 제물포역리츠 출자·대주모집 완료...새금고·보험사 대거 참여(딜북뉴스, 2025.8.8)
마곡 원그로브, 1.9조 담보대출 전환 완료...국민연금 소유권 확보(딜북뉴스, 2025.2.7)
국내 최대 상온물류 양지 아레나스, 4.6% 금리에 2105억 리파이낸싱(딜북뉴스, 2025.6.26)
KB금융, 5.35조 모집 서리풀업무복합개발사업에 1조원 베팅(딜북뉴스, 2025.6.11)
디지털엣지, 61MW급 부평 데이터센터 개발 8000억 모집 성황(딜북뉴스, 2025.7.2)
위험도가 높은 지분투자에는 소극적이다. 삼성생명/화재, 한화생명/손보 등이 계열 운용사가 출시하는 상장 리츠에 투자하였지만, 이는 보유자산 유동화를 지원하기 위한 성격이 강해 본격적인 투자 확대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최근 일부 대형보험사에서는 계열 운용사를 통해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고 이에 출자하는 사례는 늘고 있다. 우량 상업용부동산 매입경쟁이 심화되면서, 금융그룹 차원에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고 자본력이 우수한 보험사가 출자금을 책임져 시장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이다.
KB운용, 블라인드펀드 통해 삼성SDS 잠실타워 8500억원 매입(파이낸셜투데이, 2023.11.3)
KB운용, 국민연금 코어플랫폼펀드 3550억 규모로 이달 출범(딜북뉴스, 2025.6.19)
교보생명, 부동산 투자 강화...5천억 들여 '생명 자금-운용 자회사' 시동(금융소비자뉴스, 2023.6.19)
DB운용, 5000억 대체투자 블라인드 펀드 조성 검토(더벨, 2025.6.19)
투자상품이 아닌 비즈니스 채널 차원에서 대체투자 운용사(또는 일부 지분)를 인수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생명은 2021년과 2023년에 해외 대체투자 운용사 지분을 매입한데 이어 최근 유럽 PEF 운용사 지분을 인수하였다.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전환의 일환으로 2023년 국내 대체투자 전문사인 파빌리온자산운용을 인수하였고, 최근에는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국내 최대의 부동산펀드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생명 유럽 대형 PEF 운용사 지분 인수, 홍원학 해외투자로 수익 다변화 속도(비즈니스포스트, 2025.9.11)
교보생명, 파빌리온자산운용 인수 완료…자회사 편입(시사저널, 2023.4.4)
이지스운용 M&A '2파전', 생보사와 시너지 효과는(더벨, 2025.9.9)
금융그룹 계열 보험사들은 시니어 시설사업도 적극 적개하고 있다. KB라이프가 2017년 이후 시니어시설 투자를 꾸준히 집행하고 있고, 후발주자인 신한라이프케어와 하나생명도 투자자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룹 내 재단을 통해 용인 노블카운티를 오래 운영해온 삼성생명도 2025.8월 요양사업 운영법인을 설립하면서 시니어 시설 사업에 뛰어들었다. 금융당국에서 보험사의 시니어 비즈니스 확대를 지원하고 있고, 보험사들도 기존 보험상품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시니어 요양/보험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사, 시니어케어 시장 '속도전'…2030년 미충족 요양 14만명 넘어(머니투데이, 2025.8.28)
KB라이프, 요양 사업 키워드는 '고급화/신뢰'(더벨, 202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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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하나더넥스트' 10개월 상과는(더벨, 2025.8.29)
삼성생명, 밸류업 '한 축' 시니어 리빙(더벨, 2025.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