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아빠를 위해 특별한 생일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직접 만든 케이크!
남편은 특별한 날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남편 생일을 앞두고 딸이 "아빠 생일 선물 뭐 갖고 싶어?라고 묻자, 남편은 본인 생일에 크게 관심 없어하며 무심히 말했다. "아빠는 갖고 싶은 거 없어. 괜찮아."
그 모습을 보고 그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빠한테 직접적으로 뭐 갖고 싶냐고 물어보면 아빠는 필요 없다고 할 텐데. 아빠에게 필요한 선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고 준비해서 선물을 해야지."
그랬더니 딸은 "본인이 갖고 싶은 선물을 사줘야지, 이 선물이 좋겠다 하고 샀는데, 필요하지도 않고 사용하지도 않고 그러면 어떡해. 그럼 선물한 의미가 없잖아"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선물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 이렇게 다르다니...
남편이 선물에 관심 없어하자 그래도 딸은 무엇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이어서 말했다.
"그럼 아빠 내가 케이크 살게. 아빠 무슨 케이크 좋아?"
남편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네가 좋아하는 걸로 사. 고마워."
며칠 후 케이크로 무엇을 살까 고민하던 딸이 갑자기 자기가 직접 아빠를 위해 케이크를 사지 않고 만들겠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 아빠에게는 비밀이라며. 우리 딸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하고... 놀라웠다. 처음 있는 일이라...
베이킹이 취미도 아니고,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었기에 케이크 완성에 대한 기대감은 없었다. 하지만 아빠를 위해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 보겠다는 딸의 마음이 기특하게 느껴졌다.
"케이크 어떻게 만들 거야?"
"응, 유튜브 보고 따라 하면 돼. 엄마는 안 도와줘도 돼. 내가 다 알아서 할게."
반신반의하며 딸이 하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두었다. 신경 쓰지 않고 나는 내 일을 했다. 그러다 소파에 누워 잠이 들었다 깼는데, 어느새 케이크를 다 만들고 포장을 하고 있었다.
걱정과는 다르게 아주 잘 만들었다는 생각에 기대 이상이었다.
퇴근해서 집에 돌아온 남편은 케이크를 보며 딸이 직접 만들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이런 순간을 상상한 적이 없었기에 남편은 딸이 직접 아빠를 위해 케이크를 만들었다는 것에 고마워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이 케이크는 남편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선물이 됐다.
문득,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이 엄마가 애순의 시 '개점복'을 읽고 나서, 남편(애순이 새아버지)에게 "너는 있어? 요런 딸내미 있어?"라고 말하던 장면이 생각났다.
"네, 우리는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