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니(Yanni, 1954~)
야니스 크리소말리스(본명)
존 야니 크리스토퍼(대학시절)
야니(프로경력 이후)
야니는 그리스 출신으로 1972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 입학하여 로컬 밴드에서 키보드를 연주합니다.
이후 키보드와 신시사이저를 다루는 연주자이자 작곡가 그리고 프로듀서로 활동하지요.
그가 등장하는 1980년대 초반 대중 음악계는 어떠했을까요?
뉴웨이브
신스팝
헤비메탈
댄스뮤직
재즈리바이벌
...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발아하거나 각자의 영역을 차지하려고 고군분투하던 시기
새로운 트렌드의 음악이 고개를 내밀게 됩니다.
뉴에이지
뉴에이지 운동을 표현한 명상적이고도 신비적인 음악
1980년대 초 발아하여 음악적 영역을 확대
이후 1986년 그래미에 뉴에이지 부문 신설
초기에는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였으나 현재는 명상음악, 치유음악, 무드음악, 환경음악, 무공해음악 등으로 여겨짐
피아노, 신시사이저, 전통악기, 어쿠스틱 악기 등을 통하여 사색적이고 차분한 사운드를 제공하여 현대인의 스트레스 완화 혹은 심리치료에도 사용
대표 뮤지션은 야니, 뱅겔리스, 기타로, 조지 윈스턴, 앙드레 가뇽, 월리엄 애커맨 등
국내는 김광민, 문세혁, 이루마, 전수연 등
대표 음반사는 윈드햄 힐과 프라이빗 뮤직
198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서도 뉴에이지에 대한 관심이 꽤 있었습니다. 특히 1982년 앨범인 조지 윈스턴의<디셈버>가 1986년 뒤늦게 국내에 상륙하면서 뉴에이지 음반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몇년 후 야니의 음반도 국내에 발매됩니다. 야니는 미네소타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였지만 틈틈히 밴드 활동과 작곡을 병행하게 됩니다.
1980년 데뷔 앨범 <옵티미스크>를 마이너 레이블에서 발표하고 1986년 프라이빗 뮤직을 통해 2집을 발표합니다.
상상으로 가는 열쇠(Keys to Imagination)
1986년 2집 <Keys to Imagination> 녹음은 미네소타 미네아폴리스 야니의 홈 스튜디오에서 하였고 야니와 피터 바우만이 공동으로 제작하였습니다. 달리를 연상케하는 앨범 커버 컨셉은 피터 바우만이 구상했습니다.
수록곡을 보실까요?
마쓰시마의 북쪽 해변(The North Shore of Matsushima)
일본 3대 경승지인 미야기현 마쓰시마를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이 앨범이 국내에 출시되고나서 얼마 후 T 오디오회사에서 이 곡을 CF에 사용합니다.
당시 전축을 구입하는 것도 엄청난 일이었고 티브이 광고도 대단했습니다.
산토리니(Santorini)
야니의 대표작이자 그의 뿌리가 어딘지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야니의 고향이 그리스 남부 항구도시 칼라마타이고 산토리니는 약 200km 정도 떨어져 있지요.
국내 이온음료 광고가 생각나는 산토리니
상상으로 가는 열쇠(Keys to Imagination)
앨범명과 동명 타이틀곡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야니의 초기 대표곡입니다.
국내 라이선스에는 Keys of Imagination으로 잘못 표기가 되었군요.
야니는 2집의 호평을 발판으로 뉴에이지의 대표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이후 그리스의 토속악기도 도입하고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라이브 공연 등을 통하여 클래식, 재즈, 월드뮤직 등을 두루 보여줍니다. 그의 앨범 목록입니다.
여기에 예시된 프라이빗 뮤직에서의 발표작들은 뉴에이지를 대표하는 앨범으로 보시면 됩니다.
아이러니는 야니가 뉴에이지를 대표하는 뮤지션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음악이 뉴에이지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대중, 평단 혹은 팬들이 바라보는 뮤지션의 음악적 스타일과 아티스트 자신이 지향하는 관점이 항상 같을 수는 없습니다. 야니의 경우는 뉴에이지 음악의 탄생배경이 서구중심의 특정 종교 단체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마뜩잖을 수 있었겠지요. 또한 야니의 대선배 뱅겔리스(반젤리스)도 자신의 음악은 뉴에이지가 아니다라고 합니다. 그의 음악 경력이 아프로디테스 차일드, 예스의 존 앤더슨과의 협연, 여러 영화음악 및 각종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것을 본다면 야니보다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끝으로 2003년 발매된 야니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소개해 드립니다.
1980년 1집부터 1994년 아크로폴리스 실황까지 15년간의 대표작 24곡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특히 2집 Keys to Imagination에서 네 곡을 선곡했습니다.
Keys to Imagination
Santorini
Looking Glass
Forbidden Dreams
개인적으론 마쓰시마의 북쪽 해변이 빠져 아쉬움이 남는군요. 이 두장짜리 앨범은 2004년 빌보드 뉴에이지 앨범 차트 1위에 오릅니다.
야니는 여전히 콘서트 위주로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70을 바라보는 나이는 40여년의 음악을 돌아다보고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기에 딱 좋은 때가 아닐까요?
핫불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