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플로이드 13집

이성의 순간적인 소멸

by 핫불도그

13집: A Momentary Lapse of Reason(1987)

1983년 12집 <The Final Cut(최후의 일격)>

1987년 13집 <A Momentary Lapse of Reason(이성의 순간적 소멸)>

1994년 14집 <The Division Bell(분리된 종)>

2014년 15집 <The Endless River(끝없는 강)>

12집으로 핑크 플로이드는 최후의 일격을 맞으며 추락합니다. 이미 멤버들간의 케미는 깨진 상황이었고 워터스 대 길모어·메이슨의 그룹명 사용에 대한 법적 소송으로 시간은 속절없이 흐릅니다. 핑크 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길모어와 메이슨은 라이트를 다시 불러 3인조로 앨범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 결과 사진의 13집은 4년만에 공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점을 핑크 플로이드 3기의 시작으로 구분합니다.


워터스는 공식적으로 1985년 팀을 떠났고 길모어의 주도로 작업한 13집은 이전의 콘셉트 앨범과 달리 여러 송라이터의 도움으로 곡들을 완성하였습니다.


앨범 디자인

이 LP를 샀을 때 핑크 플로이드 답다는 생각과 함께 곡들은 과연 어떨지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커버 디자인은 토저슨이 담당한 만큼 눈을 즐겁게 합니다. 잉글랜드 데본시의 손튼 샌즈 해변에 병원 침대를 배치하여 촬영했습니다. 스케일이 대단합니다.

커버에 등장하는 남자는 <The Wall>의 핑크 그리고 "One Slip"에 등장하는 이성을 놓친 남자를 떠오르게 합니다. 해변 멀리 개들도 있군요. 앨범 <Animals>가 연상되고 이 앨범 수록곡에 등장하는 개들을 지칭할 수도 있겠군요. 그리고 날아오고 있는 행글라이더. 힙노시스의 커버 디자인들은 초현실주의에 바탕을 둔 작품이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프로그레시브 록에 어울리는 예술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이성의 순간적 소멸

Learning to Fly: 비행에 대한 고찰

The Dogs of War: 돈에 끌려 전쟁을 주도하는 정치인들

One Slip: 남녀의 성적 만남, 임신과 인생의 구속, 그리고 이성의 순간적 소멸

On the Turning Away: 이해타산적인 정부에 대한 비난

Yet Another Movie: 영화 카사블랑카를 접목한 길모어의 경험을 초현실적으로 표현

A New Machine: 죽음의 기다림 그리고 최후, 안도

Sorrow: 슬픔에 대한 길모어의 시


총 11곡 중 가사가 있는 곡은 9곡입니다. 곡들의 연관성은 없습니다. 이 점이 이전 앨범들과 가장 큰 차이입니다. 그리고 곡은 형태와 연주도 다릅니다.

이런 연유로 이 작품은 평이 후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핑크 플로이드(L-R): 데이비드 길모어, 닉 에이슨, 리차드 라이트

앨범 요약입니다.

★13집: A Momentary Lapse of Reason★
핑크 플로이드 3기를 알리는 작품
3인조 구성
전곡을 데이비드 길모어가 작곡
다수의 작곡가들과 세션 뮤지션들이 참여한 앨범
이전 핑크 플로이드와는 너무나 다른 결과물

14집으로 이어집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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