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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국악책 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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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Jul 11. 2024

황병기

가야금과 미궁

가야금 명인 황병기와 미궁

세월은 무심하게 빨리도 흘러갑니다. 유명한 아티스트의 부고를 들은 지 엊그제 같은데 깜빡하는 사이에 수년은 금방 십수년이 되기도 합니다. 가야금 명인이자 교육자인 황병기. 1936년 서울 생으로 2018년 1월 82세로 타계하였으니 벌써 6년이 지났습니다.


가야금산조 명인인 그를 처음 만난 계기는 1984년 발표한 작품 <미궁>을 접하면서였습니다. 폼나고 멋진 음악이라는 것을 찾던 치기어린 학창 시절. 국악이지만 전위적이고 진보적이며 실험적인 곡 '미궁'을 성지순례와 같은 의식으로 찾게 됩니다.

왼쪽 사진은 LP 커버이고 오른쪽이 CD 디자인입니다. 현대무용가 홍신자(1943~)의 목소리를 피처링한 첫 곡이자 타이틀곡은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대충 몇 번을 듣다가 어딘가 꽂아두었던 LP. 이 작품의 진가를 알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만물의 이치를 표현한 황병기의 대작이자 역작.

그런데 글을 쓰려고 음반을 찾아보니... 없습니다. 대체 언제 엿바꿔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황병기는 가야금 연주자이자 창작곡을 많이 만든 작곡가로 현대 국악을 고양시킨 인물입니다. 그의 작품 활동은 서울대,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들을 양성한 것과 궤를 같이 합니다.


마무리입니다. 모쪼록 가야금 포함 산조에 쓰이는 여러 악기와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황병기 명인의 가야금산조 작품들을 두루 찾아보셔도 좋습니다.


몇 가지 알아두기

가야금산조 명인들

19세기 말: 김창조, 한숙구, 심창래, 박팔괘 등

20세기 중반 이후: 황병기, 성금연, 김윤덕, 김죽파, 김춘지, 이영희, 안숙선 등


가야금산조 유파

장단과 진행되는 장단별 조의 구성, 추가한 가락, 그리고 스승과 제자 관계 등에 따라 몇 개의 유파로 구분됩니다.

강태홍류, 김병호류, 김윤덕류, 김종기류, 김죽파류, 성금연류, 심상건류, 최옥산류 등

감상자는 유파에 따라 리듬과 음색 그리고 연주 전개 방식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가야금산조와 가야금병창

가야금산조는 장구 반주가 따르며 4~6개의 악장으로 구분됩니다. 가야금산조와 달리 가야금병창은 노래가 추가됩니다. 연주자와 소리꾼은 동일인이지만 2인 편성도 가능합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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