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民謠)
민중의 노래라는 뜻의 민요는 민중들 사이에서 생겨났고 전해지는 노래이며 정악과 대비되는 민속악입니다. 영어로는 포크 송(Folk Song)입니다. 민중들이 일하거나 쉬거나 놀거나 행사할 때 여럿이 함께 부른 노래입니다.
재즈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흑인의 노동요, 영가, 블루스 등이 나옵니다. 민요와 재즈는 만나는 지점이 있습니다. 또한 민요는 구전으로 노래가 전래되다보니 악보와 가사가 없으며 지역별 사투리가 노래에 녹아있습니다.
민요는 부르는 사람과 방식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향토민요(토속민요)
뜻: 서민층에서 불린 투박한 노래, 가장 민요에 가까운 갈래
예: 노동요(노젓는소리, 김매는소리, 해녀노래 등)
MBC 라디오가 1991년 10월부터 방송한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오후 편성 광고 끝부분에 따라오는 이 프로그램은 라디오 청취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며 다양한 형태로 패러디되었습니다. 전문소리꾼이 아닌 일반인들이 전국 구석구석에 분포되어 있는 다양한 향토민요를 그들의 삶과 함께 들려줍니다.
까투리 타령: 전북 마이산(사진: 전북도청)
통속민요
뜻: 전문 음악인들에 의해 공연용으로 불리는 노래
예: 아리랑, 경기민요 <창부타령>, 남도민요 <흥타령>, 서도민요 <산염불> 등
민요 명창들이 원조에 해당하는 향토민요를 다듬어 불러 널리 알려진 노래들입니다. 대표적인 곡 아리랑도 토속민요가 다듬어진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토민요와의 가장 큰 차이는 감상용이라는 것입니다. 전문 국악인들의 공연을 보면서 우리는 향토민요를 불렀던 민초가 되기도 하고 작품 자체에 몰입을 하기도 합니다.
정선 아리랑: 정선 고병계곡(사진: 정선군청) 신민요
뜻: 근래에 등장한 새로운 민요라는 의미
시기: 특히 1930년대 민요풍으로 작곡, 작사한 대중가요를 의미
일제 강점기. 향토민요 혹은 통속민요가 서양, 일본 음악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곡입니다. 노래는 축음기의 보급과 소비 문화에 따라 방송 또는 SP 음반으로 대중들에게 전파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민요의 세 갈래는 향토민요, 통속민요, 신민요 순으로 뻗어나갔지만 지금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모두 접할 수 있습니다. 통속민요와 신민요는 전문적인 가수가 부르기 때문에 잡가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잡가란 전문 소리꾼들이 부르던 노래를 통칭하며 정가의 가곡, 가사, 시조는 제외합니다.
강강술래: 전남 해남 명량노도(사진: 해남군청)
작품 감상
향토민요(토속민요)는 문화방송 오후 라디오 프로그램을 청취하거나 관련 팟캐스트를 찾아 듣는 것을 강추합니다.
통속민요는 우리가 감상용으로 찾아봐야 하는 민요의 하위 장르입니다. 국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국악인들의 연주를 확인해도 좋고 경기민요, 남도민요, 팔도민요 등 지역별 앨범을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한 전문 국안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표방하며 발표한 작품들이 두루 있습니다.
신민요 앨범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민요 공연 관람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민요하면 할머니, 할아버지나 듣는 노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은 재능있는 젊은 국악인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고 이들을 통해 민요는 재해석되고 창작됩니다.
현재 우리는 각종 경연프로그램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트로트, 가곡, 성악,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경연이 이루어지며 스타가 탄생하기도 하고 듣는 청자에게 감동과 여운을 주기도 합니다. 국악 그리고 민요 또한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우리의 일상을 정리해주고 마음의 때를 씻겨주는 음악이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습니다. 다만 관심이 부족할 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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